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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아즈텍 손 벌리자 동국제강 계열 품앗이 지원

  • 2013.06.07(금) 10:48

최대주주 동국제강 55억 外 다른 주주들 외면
인터지스 45억 출자…조달금액 100억 머물러

동국제강그룹 계열 발광다이오드(LED)용 신소재 업체 DK아즈텍이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손을 벌리자 그룹 계열사들이 ‘품앗이’로 돈을 댔다. 하지만 당초 계획의 절반인 100억원 조달에 만족해야 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K아즈텍은 20대 1 감자에 이어 지난 4일(납입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지었다. 이는 증자 추진 당시 조달계획 200억원(발행주식 40만주·발행가 5만원)에서 100억원 못미친 것이다. 이번 증자가 경영 부실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액면가의 10배수로 발행되는 탓에 동국제강 외에 다른 주주들이 철저히 외면했기 때문이다.  


주주청약 때 최대주주(지분율 40.4%)인 동국제강만이 55억원 참여함에 따라 실권금액 145억원 중 45억원을 관계사 인터지스가 인수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지분이 53.8% 늘어난 가운데 인터지스도 41.3%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새롭게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DK아즈텍은 재무개선이 시급하다. 조선용 후판 제조업체인 동국제강은 LED용 신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1년 6월 사파이어 잉곳(ingot) 제조업체 아즈텍을 인수했다. 사파이어 잉곳은 산화알루미늄을 고온에서 녹이고 나서 서서히 냉각시키며 만든 사파이어 덩어리로, LED 기판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인수자금은 총 357억원으로 DK아즈텍의 지분 40.4%(14만주)를 확보했다.


DK아즈텍은 동국제강에 인수되기 전인 2010년 매출 63억원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국제강에 편입된 뒤에도 영업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됐다. 2011년과 2012년 매출이 각각 48억원, 156억원에 그친 가운데 영업손실은 99억원, 101억원으로 불어났다.


게다가 2010년말 89억원에 불과했던 차입금이 지난해 673억원으로 급증하며 이자 부담이 늘어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지불한 이자비용만 46억원에 이른다. 특히 처분예정인 안성공장 자산을 62억원(장부금액 99억원, 회수가능액 38억원) 손실로 처리해 2011년 151억원 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는 209억원 적자를 냈다. 이로인해 지난해말 현재 결손금은 371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이 –18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자본금 18억원) 상태다.


이로인해 동국제강은 DK아즈텍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투자금액을 회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 지난해 357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2250억원에 달한 데는 DK아즈텍 투자손실도 한 몫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DK아즈텍에 돈을 빌려주기에 바쁘다. 휴대폰용 키패드 생산업체인 DK유아이엘이 110억원, 종합물류업체 인터지스 45억원 등 총 155억원을 에 대여해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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