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떨어진 STX팬오션, 결국 법정관리행

  • 2013.06.07(금) 11:42

국내 벌크선 1위 업체 STX팬오션이 법정관리 수순을 밟는다. 매각에 실패하면서 주채권은행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부채가 많고 업황도 불투명해 결국 불발됐다.


7일 STX팬오션은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사 측은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 따른 발틱운임(BDI)지수의 급격한 하락 및 시황 회복 지연, 중국 조선소의 생산량 증대에 따른 공급과잉, 장기용선계약의 부실화, 용대선 거래처 부실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와 손실 발생, 신규 선박 도입 등에 따른 부채 및 상환원리금 증가 등의 이유로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STX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주력 계열사인 STX팬오션의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STX팬오션 지분을 매각해 조선업 중심으로 그룹 사업구조를 재편하고자 한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나타나지 않자 지난 4월 STX팬오션 인수 검토를 위한 예비실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산은은 예비실사 결과 '인수 포기' 결정을 내렸다. STX팬오션의 자산가치, 부채규모, 지원후 회생 가능성 등을 타진했지만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다.

 

STX그룹도 산은 인수가 지연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거래처가 떨어져 나가자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에 몰렸다. 지난달 STX팬오션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됐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용선료 지급을 둘러싸고 선주사와 마찰을 빚으면서 선박이 잇따라 억류되기도 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STX팬오션은 11년만에 다시 법원의 판단에 맡겨진다. 법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하면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STX팬오션은 STX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범양상선 시절(1994~2002년) 법정관리를 받은 적이 있다.

■매각 추진일지
2012년 12월12일 STX그룹, STX팬오션 매각 추진 발표

2012년 12월27일 모건스탠리 SC증권 매각주관사 선정, 매각 추진

2013년 3월12일 매각방식, 프라이빗딜에서 공개매각 방식으로 전환

2013년 3월29일 공개매각 실패

2013년 4월3일 산업은행에 인수검토 요청

2013년 4월8일 산업은행 PE부 예비실사 착수

2013년 6월5일 산업은행 인수 포기

2013년 6월7일 STX팬오션 기업회생절차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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