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정규직]②CJ SK '스타트', 활성화될까?

  • 2013.06.19(수) 14:31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활성화 방침에 기업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공공부문의 일자리 확대만으로는 5년간 목표치인 93만개를 달성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결국 민간부문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CJ그룹이다. CJ는 5000여개의 시간제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출산이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위한 '여성 리턴십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성형 직무개발, 창업과 취업 컨설팅 등의 분야를 활용할 계획이다.

 

CJ는 ▲식품 신제품 개발(CJ제일제당) ▲패션제품 체험 컨설턴트(CJ오쇼핑) ▲문화 콘텐츠 기획(CJE&M) ▲웹/모바일 디자인 및 웹사이트 운영지원(CJ헬로비전, CJ CGV) ▲매장운영(CJ올리브영) 등 11개 주요 계열사 총 32개 직무분야에서 일할 인력을 선발할 예정이다.


[CJ는 직영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정규직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CJ는 리턴십 프로그램 대상을 일단 150명 규모로 선발할 계획이다. 관련 절차를 거쳐 8월초에 합격자를 최종 발표한다. 근무형태는 하루 4시간 근무 혹은 전일제에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초과근무를 시킬 경우 해당 상사에게 경고조치를 하는 등 관련 제도 정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여기에 1만5000명에 달하는 직영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정규직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아르바이트 계약기간을 없애고 4대 보험, 각종 수당, 복리후생 혜택 등과 함께 학자금 지원, 해외 연수 등 성장 지원까지 책임진다. 이른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산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새로운 형태의 시간제 일자리를 도입했다.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인 서비스에이스와 서비스탑의 경우 4시간 근무를 조건으로 정규직을 채용중이다.

 

고객들의 문의가 많은 오전 1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집중 배치되는 이들은 시간당 급여나 정규직 신분도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줄어든 근무시간에 따라 받는 인센티브나 수당이 줄게 된다. 급여는 줄지만 4시간 근무제를 이용하는 이른바 '워킹맘'들의 만족도는 높다는 분위기다.

 

회사측도 고객의 불만을 접수하는 업무로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한 만큼 기존 경험을 가진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과 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시간제 정규직'과 관련한 검토에 들어갔다. 각 계열사별로 적용 가능한 업무나 범위 등을 조사한 후 구체적인 인원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시간제 정규직' 도입을 무조건적으로 강요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 방침에 떠밀려 일자리를 만들었다가 기업은 물론 근로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각 기업의 특성에 따라 시간제 업무 도입이 쉽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가령 24시간내내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나 LCD 생산라인의 경우 시간제 근로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생산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동차나 철강 등의 업종도 비슷한 처지다. CJ와 같이 소비재의 비중이 높거나, 이동통신사의 콜센터와 같이 업무가 집중되는 시간대가 있는 기업과는 상황이 다르다.

 

때문에 목표달성을 위해 자칫 밀어붙이기식의 정책 추진이 이뤄질 경우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업종의 특성에 따라 시간제 정규직 도입이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일부 제조업의 경우 단순 업무보다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시간제 정규직만을 위해 별도의 생산라인을 갖추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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