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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에 '눈길'가는 이유

  • 2013.06.20(목) 15:41

美 J.D.파워 품질조사 발표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품질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형인 현대차를 추월하는 품질 개선 속도로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장조사업체인 제이디파워(J.D.Power)는 19일(현지시간) 2013년 신차 품질조사(IQS)를 발표했다.

신차 품질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의 고객들에게 233개 항목에 대한 초기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것이다. 100대당 불만건수로 나타낸 결과로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현대·기아차, 품질로 美 소비자 마음 잡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똑같이 106점을 획득, 일반 21개 브랜드 중 공동 5위에 올랐다. 럭셔리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는 33개 브랜드 중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아우디(13위), BMW(18위)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제쳤다.

각 부문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중형 고급차 부문, 기아차의 쏘울이 소형MPV 부문, 스포티지R이 소형RV 부문에서 부문별 1위에 올라 ‘세그먼트 위너(Segment Winner)’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현지명 아제라)가 대형차급에서 2위, 신형 ‘싼타페’도 중형RV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엑센트’는 소형차 부문에서, ’쏘나타’는 중형차 부문에서 각각 2위에 올랐다.


[2013년 J.D.파워 신차품질 조사에서 각 부문별 1위를 차지한 현대·기아차의 차종. 왼쪽부터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쏘울, 기아차 스포티지R]

현대·기아차가 제이디파워의 초기품질조사에서 3개 부문의 세그먼트위너상을 수상한 것과 ‘탑3’에 7개 차종의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예년에 비해 훨씬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된 것이어서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더욱 빛을 발했다.

제이디파워의 이번 신차 품질조사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IQS-4기준으로 진행됐다. 우선 조사방식이 우편조사에서 온라인 조사로 변경됐다. 신기술 및 감성품질 항목이 대폭 추가돼 조사 항목수가 228개에서 233개로 증가했다. 그만큼 신뢰도가 높아졌다.

그 결과, 산업 전체의 평균 점수는 지난해 102점에서 올해 113점으로 크게 하락했다. 올해 일반브랜드 부문의 평균은 115점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수는 각각 106점이었다. 산업 평균을 크게 앞지른 점수다.

◇ 기아차, 꾸준한 품질 개선 노력 '결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목을 끄는 것은 기아차의 '품질 개선 속도'다.

그동안 미국시장에서 기아차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지 않았다. 지난 2010년 일반 브랜드(럭셔리 브랜드 제외) 21개 중 15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하지만 불과 3년만에 5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3위에서 오히려 5위로 떨어졌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기아차의 품질 개선 지수의 변화 추이를 보면 기아차가 이번에 거둔 성적이 갖는 의미를 알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 2003년 IQS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36개 브랜드 중 34위를 기록했다. 당시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하지만 이후 기아차의 순위는 꾸준히 상승한다.



지난 2007년에는 전체 37개 브랜드 중 12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위권 안에 진입했다. 당시 125점으로 산업평균과 동일한 점수였다. 2007년 당시 기아차의 품질은 나쁘지도 뛰어나지도 않은 딱 '평균'이었던 셈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리 만무했다.

이후에도 기아차의 품질 지수 순위는 매년 평균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008년 17위, 2009년 15위를 기록하더니 2010년에는 오히려 25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도별 신차 품질지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두 브랜드간 차이는 확연하다. 현대차는 순위변동이 심한 반면, 기아차는 꾸준히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



이는 곧 기아차의 품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해가 갈수록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리고 기아차의 순위는 지난 2011년 '질적 성장'을 선언한 이후 오르기 시작했다. 2011년과 2012년 모두 18위를 기록하더니 올해에는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올해 기아차가 획득한 106점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산업평균(113점)을 뛰어넘은 수치다.

또 이번 조사에서 기아차는 각 부문별 1위에게 주어지는 '세그먼트 위너'상에 2개 차종을 올렸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1개에 그쳤다.

승용차와 SUV 부문에서 세그먼트 위너상을 2개 이상 수상한 브랜드는 GM(쉐보레·뷰익·캐딜락 포함 5개), 닛산((인피니티 포함 2개), 혼다((아큐라 포함 3개), 포르쉐(2개), 마쯔다(2개), 도요타((렉서스 포함 2개) 등이다.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이들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증거다.

◇ 현대차와 美 점유율 격차 1.1%p

기아차가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품질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질적 성장' 선언 이후 품질 향상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디자인 정체성을 확보했고 현대차와의 플랫폼 통합을 통한 원가 절감도 주효했다. 아울러 파워트레인 부문은 물론 내장 디자인 등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주며 '평균'의 이미지를 불식시켰다.

기아차의 이같은 품질 향상은 곧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4.6%로 두 브랜드간 격차는 1.1%포인트 차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두 브랜드간의 미국 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08년 1.2%포인트였던 것이 2009년 1.3%포인트, 2010년 1.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11년에는 1.3%포인트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1%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현재 미국에 쏘렌토와 쏘울을 비롯 K3, K7 등을 투입해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한동안 미국 시장에 이렇다할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현대차와의 점유율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기아차의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이번 IQS조사 결과는 기아차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여서 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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