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SCG그룹 회장 오너의 귀환

  • 2013.06.24(월) 16:20

서울도시개발 대표이사로 등장…계열사중 유일
장남 김요한 부사장 경영권 승계 직접 챙길 듯

김영민(68) SCG(서울도시가스)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으로 복귀한다. 장남 김요한(31)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이 경영권 승계 수순을 밟아 나가는 시점이어서 승계 작업을 자신이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영민 SCG그룹 회장은 최근 계열사인 서울도시개발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그간 계열사들의 등기임원으로만 이름을 올려놓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온 점에 비춰볼 때 김 회장이 계열사 대표 자리에 앉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통상 오너 대표이사 체제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SCG그룹의 경우 2세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번에 김 회장이 계열사 중 유일하게 대표를 맡은 서울도시개발의 무게감 때문이다.


서울도시개발은 2001년 5월 설립된 업체로 SCG그룹 주력사인 서울도시가스의 업무시설 등 건물 공사와 관리 사업을 하고 있다. 전적으로 서울도시가스에 의존에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매출 148억원 중 서울도시가스 비중이 99%(147억원)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총자산도 1960억원(2012년말 기준)으로 서울도시가스(1조4460억원)의 13.6% 수준이다. 


하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고(故)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김 회장은 2000년 11월 부친으로부터 서울도시가스를 물려받고 현재 21개 계열사(해외현지법인 제외)를 거느리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대성’의 한 울타리에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오래전부터 독자노선을 걸어왔다.


김 회장은 서울도시개발을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현재 김 회장은 서울도시개발의 지분 97.8%를 소유하고 있고, 이어 서울도시개발은 18개 자회사를 두고 있는 주력사 서울도시가스(이하 서울도시개발의 소유지분 26.2%)를 비롯, 이외 계열사인 한국인터넷빌링(98.4%)과 서울에너지자원(50%)의 최대주주로 있다. 김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하는 데 서울도시개발이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요한 부사장은 미국 텍사스대학에서 석유공학을 전공한 뒤 2009년 서울도시가스 상무, 전무를 거쳐 2011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현재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최근 웹툰 기반 광고 플랫폼 벤처 ‘툰부리'를 설립하는 등 전통 에너지 분야에서 벗어나 IT 분야 B2B 사업 등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부사장은 아직은 지배기반이 취약한 편이다. 전자상거래 및 가스배관공사 업체인 서울도시산업을 제외하고는 서울도시개발 등 지배구조상의 주요 4개 계열사들의 지분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서울도시가스 지분 0.01%만을 갖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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