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경영공백 누가 메우나

  • 2013.06.25(화) 14:11

이미경 등 오너일가 거론..집단지도체제 관측도

재계 14위 CJ그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다. 해외비자금 조성 및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 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등 경영공백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의 수사 의지와 그동안의 증거자료 등을 볼때 현재로선 이 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을 배제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CJ그룹은 아직 이 회장의 부재에 따른 경영 체제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룹 안팎에선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수감될 경우 이른바 '옥중 경영'이 가능하긴 하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 이미경·손경식, 오너일가 승계

 

가장 먼저 나오는 시나리오는 오너 일가인 이미경 CJ E&M 부회장이 경영을 맡는 것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이재현 회장의 누나로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해 왔다.

 

이 부회장과 함께 과거 그룹 경영을 맡았던 손경식 회장의 복귀도 점쳐진다. 손경식 회장은 이재현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고문의 동생인 만큼 오너 직계에 못지 않은 무게감이 있다는 평가다.

 

이들 오너 일가가 경영을 승계할 경우 조직 전체의 동요 등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너 일가가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하고 전문경영인들이 이를 지원하는 구조가 된다.

 

다만 이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CJ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고, 사업 경험이 편중돼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손경식 회장은 경영 현장에서 오랜기간 떠나 있었다는 점이 핸디캡이다.

 

재계에서는 결국 손복남 고문의 의중에 따라 오너 일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설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경 CJ E&M 부회장(좌)과 손경식 회장(우)]



2. 'SK, 한화처럼..' 집단지도체제도 거론

 

다른 시나리오는 이재현 회장의 공백을 메우지 않고 현재 이관훈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이다. 물리적인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이재현 회장이 대리인 등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는데 절차적인 문제는 없는 만큼 당분간 현 체제로 끌고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SK나 한화럼 총수의 공백이 발생한 그룹의 사례도 제시된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한화그룹은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경영공백에 대응하고 있다. 이른바 집단지도체제인 셈이다.

 

SK와 한화는 그룹내 경영에 정통한 원로들이 이 협의체 구조를 이끌어 가고 있다. 각 계열사의 대표들이 참여해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다. 이같은 체제는 당장의 현안에 대처하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과거 삼성의 사례에서 보듯 그룹 중장기 경영에서 필요한 의사결정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삼성은 지난 2008년 이건희 회장 퇴진후 위원회 체제와 계열사 독립경영으로 전환했지만 대규모 투자결정 등에서 한계를 느꼈고, 이는 이 회장이 복귀한 후에야 해결됐다.

 

재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재현 회장의 공백에 따른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일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과 같은 체제에서 오너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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