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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0d '강남 쏘나타'된 이유

  • 2013.07.05(금) 15:41

디젤의 우수한 연비에 세단의 장점 두루 갖춰

역시 '강남 쏘나타'다웠다. 작년 10월 이후 월별 판매량에서 단 한 차례도 1등 자리를 놓치지 않더니 이젠 아예 2위와의 격차를 두배가량 벌리며 저만치 앞서나갔다.

'강남 쏘나타'는 서울 강남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형 수입차를 말한다. 준중형은 '강남 아반떼' 등으로 불린다. 수입차의 한 모델에 '강남 OOO' 수식어가 붙는다는 것은 곧 '베스트셀링카'라는 것을 의미한다.

◇ 원조 '강남 쏘나타' 렉서스 ES의 뒤를 잇다

BMW 520d 이전의 '강남 쏘나타'는 렉서스 ES 시리즈가 독점하다시피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정숙함으로 강남 아줌마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렉서스 ES시리즈의 독재는 상당기간 지속됐다. 지난 2002년 렉서스 ES300이 베스트셀링카가 된 이후 지난 2009년까지 렉서스 ES시리즈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았다.

하지만 지난 2010년 BMW와 벤츠의 공세와 도요타 대규모 리콜 사태 등으로 렉서스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그 자리를 BMW가 이어 받았다.


[자료 :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사실 BMW 520d가 '강남 쏘나타'의 지위를 차지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BMW 520d가 처음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11년. 당시 BMW 520d는 총 6211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카 순위 2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그 여세를 몰아 총 7485대를 판매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런 추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BMW 520d는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판매대수는 무려 5092대다. 6월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물론이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BMW 520d가 과거 렉서스 ES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상당기간 독주할 것으로 보고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단순 계산만으로도 BMW 520d의 올해 연간 판매 예상대수는 1만대가 넘는다"며 "7개월 연속으로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것을 보면 당분간 '520d 천하'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디젤 세단' 장르 개척..세단과 디젤 장점 모두 갖춰

BMW 520d가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BMW 520d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디젤 세단'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차종으로 꼽힌다. '디젤차량=SUV·RV 차량'이라는 공식을 깬 셈이다.

BMW 520d는 디젤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정숙하면서도 파워풀한 드라이빙 기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세단과 디젤엔진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로 BMW 520d의 성공으로 수입차 업체들은 잇따라 디젤 세단을 선보이고 있다.

벤츠의 E220 CDI,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아우디 A6 TDI 콰트로, 아우디 A6 2.0 TDI 등이 대표적이다. 이 모델들은 올해 상반기 수입차 베스트셀링 톱 10에 랭크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BMW 520d는 올해 상반기에만 5092대를 판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1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아울러 디젤 차량인 만큼 연비가 우수하다는 점도 BMW 520d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BMW 520d의 공인 연비는 16.4㎞/ℓ 다. 하지만 운전자의 주행 상황 등에 따라 실제로는 20㎞/ℓ 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따라서 고유가 시대인 만큼 세단의 편의성과 디젤의 우수한 연비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많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520d 모델은 고유가 시대에 걸맞는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며 "여기에 BMW만의 세련되고 고급스런 편의성까지 겸비해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대규모 할인'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이와 함께 수입차 업체들의 가격할인 등 각종 프로모션도 BMW 520d를 '강남 쏘나타'로 만든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BMW 520d의 공식 가격은 6200만원~6630만원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각 딜러 등을 통해 실제 구매시 가격을 대폭 할인해주고 있다.

현재 수입차 시장에서 BMW 520d의 경우 딜러에 따라 최대 600만원 정도까지 할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각종 금융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면 가격은 더욱 싸진다. 특히 금융프로모션을 이용할 경우 초기 구입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실제 가격보다 훨씬 쉽고 저렴하게 'BMW의 오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BMW 520d는 뛰어난 상품성과 우수한 연비, 매력적인 가격 등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면서 "이런 점들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수입차의 지존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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