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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숙비행이 뭐지? 아시아나 사고로 본 항공상식

  • 2013.07.09(화) 10:44

관숙비행, 글라이드스코프 등등,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로 평소에는 몰랐던 항공관련 용어와 정보가 다수 등장했다.

◇ 착륙 권장속도


착륙시 권장속도는 137노트(254km)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사고 여객기의 충돌 당시 속도는 106노트(시속 196km)로 권장속도보다 느렸다. 충돌 3초전 항공기 속도는 103노트(191km)였고 엔진 출력은 50% 수준이었다. 속도가 떨어지면 양력(lift, 揚力)이 감소하는데 양력이 중력보다 작으면 무게 때문에 비행기가 떨어지게 된다.

◇ 관숙비행


관숙(慣熟)비행은 조종을 ‘보고 익힌다’는 의미다. 조종석 뒤에 앉아서 기장과 부기장의 조정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는 비행으로 실제로 조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처럼 조종사가 항공기를 직접 조종하며 받는 교육은 OE(Operation experience)라고 부른다. 조종은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기장이 잘못 조종해도 부기장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

◇ 글라이드 스코프


착륙사고 당시 활주로의 자동 착륙유도장치가 꺼져 있었다. 글라이드 스코프(glide scope)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적절한 각도를 유지하면서 들어오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지난 1997년 8월 발생한 대한항공 보잉747기의 괌 추락사고 때에도 이 장치가 고장 나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날씨가 좋으면 글라이드 스코프나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조종사가 육안으로 확인하고 착륙해야 한다.

◇ 보잉777-200ER


1995년 처음 선보인 보잉777의 최대 운항 거리를 1만2408km(14시간 50분)까지 늘린 기종이다. 뒤에 붙는 ER(Extended Range)은 기능을 향상시켰다는 뜻이다. 777시리즈 중에는 300이 최신형이다. 최대 이륙중량은 286.9톤이다. 5톤짜리 코끼리 57마리를 태울 수 있다. 서울에서 미국, 유럽을 직항할 수 있다. 가격은 2700억원으로 보잉 747 계열보다 30% 가량 싸다. 양 날개에 엔진이 하나씩만 있어 연료 효율이 높다.

◇ 안전한 좌석


25년간 위험 상황에서 인간의 행동을 연구해온 영국 그리니치대학 에드 갈레아 교수는 6일 미국 ABC방송에서 “출구(비상구) 가까이 앉는 게 안전하다는 것은 널리 통용되는 규칙”이라고 말했다. 갈레아 교수가 100건 이상의 비행기 사고를 분석한 결과, 비행기 사고의 생존자들은 대부분 비상출구 주변에 앉은 승객이었다. 일반적으로는 뒷좌석이 안전하고 창가 자리보다 통로 좌석의 생존율이 높다.

◇ 마(魔)의 11분


비행기가 이륙하는 3분과 착륙하는 8분 동안 사고가 날 개연성이 가장 높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항공기 사고의 86%가 마의 11분 동안 발생했다. 특히 80.6%가 착륙하는 8분 동안 발생했다. 이는 조종사가 이 시간대에 항공기를 제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륙할 때는 비행기가 최대한 힘을 내서 떠오르는 중이므로 위험 요인을 발견해도 조종사가 대처하기 어렵다. 착륙 전에는 항공기가 고도를 낮춰 지면과 가까워진 상태이므로 긴급 사태가 발생할 때 기수를 올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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