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현대차만'… 내수 역주행하는 까닭은?

  • 2013.08.02(금) 15:12

'신차 부재+경쟁사 프로모션'에 전년대비 부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7월 한달간 판매실적이 발표됐다. 이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이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7월에 월별기준으로는 올해 최대 판매를 달성했지만 전년대비로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줄었다. 왜 일까.

◇ 신차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지난 7월 내수판매 감소에 대해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다른 업체와 달리 현대차는 최근 신차를 내놓지 않았다. 반면 기아차는 K5와 스포티지R 페이스리프트 모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쌍용차는 코란도투리스모를 앞세워 꾸준히 판매를 늘리고 있다.

한국GM도 '2014년형' 스파크와 올란도를 내놨다. 르노삼성은 SM5 TCE모델로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신차효과를 누린 셈이다.


[기아차는 지난 7월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K5'를 선보이며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다. 반면 현대차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신차를 선보이지 못해 지난 7월 내수 판매 실적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감소했다.]

 보통 신차효과는 출시후 약 3개월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K5와 스포티지R, SM5 TCE는 앞으로도 일정 기간 신차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코란도투리스모나 스파크는 타깃 고객층이 정해져 있는 만큼 꾸준한 판매가 가능한 모델들이다. 특히 코란도투리스모는 최근 불고 있는 레저·캠핑 붐에 힘입어 매월 판매량이 늘고 있다.

◇ 경쟁사들의 '공격적' 마케팅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현대차의 내수판매를 잠식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르노삼성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업계에 화제였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볼륨모델(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차종)인 SM5에 집중했다. 르노삼성은 'SM5플래티넘' 구입 고객에게 3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신차인 'SM5 TCE'를 구입하면 와이드 스포일러도 무상 제공했다.

아울러 연 5.5%의 저리할부에 개월수도 12개월, 24개월, 36개월 중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 여기에 각 딜러별 비공식 할인까지 더해지면서 SM5의 판매량은 급증했다.

[르노삼성은 'SM5 TCE'모델을 중심으로 지난달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볼륨 모델인 SM5의 판매량은 전월비 15% 증가했다.]

지난 7월 SM5 판매량은 전월대비 15% 증가한 2648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선보인 SM5 TCE도 전월대비 74% 늘어난 623대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7월 프로모션은 판매 부진을 거듭하던 르노삼성이 내놓은 고육지책"이라며 "수익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인 만큼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와 한국GM도 마찬가지다. 쌍용차는 내비게이션 무상 제공, 썬루프 무상 지원 등은 물론 여름휴가 할부, 초저리 할부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여기에 렉스턴W 구입시 조건에 따라 삼성 32인치 LED TV를 증정하기도 했다.

한국GM은 스파크 60만원, 크루즈 80만원에서 시작해 차종별로 최대 100만원 기본할인에 각종 추가 혜택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 역주행은 일시적 현상..하반기 본격 반등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전년대비 내수 판매 부진에 대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업체들이 누렸던 신차 효과도 이달 중순 출시될 '더 뉴 아반떼' 등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반떼의 경우 쏘나타와 함께 현대차의 대표적인 볼륨 모델이다. 또 국내 준중형 시장에서 절대 강자라는 점도 현대차에게는 호재다.

[현대차는 이달 중순 '더 뉴 아반떼'를 출시, 지난 7월 전년대비 감소한 내수 판매를 메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11월로 예정된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 모델(부분 변경 모델) 출시, 내년 초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등 신차 출시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따라서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차효과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할인폭이 작았던 현대차의 프로모션도 최근 강화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많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리딩 브랜드인만큼 여타 업체들보다 좀 더 수월하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전년대비 내수가 부진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달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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