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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파업]②손실만 13兆

  • 2013.08.13(화) 08:27

전환점 놓인 현대차..노조 파업에 기초체력 저하

현대차 노조가 지난 87년 처음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파업한 일수는 총 390일. 1년이 넘는다.

파업 기간 동안 생산 차질을 빚은 차량대수는 총 120만4458대다. 액수로 환산하면 13조373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액과 맞먹는 액수다. 문제는 앞으로 파업이 진행될수록 현대차의 손실액 증가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3년간의 무파업 임단협 기록을 깼다. 대신 판매 30% 감소와 1조6000억 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올해도 이미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3월 특근거부로 이미 8만3000대의 생산차질과 1조7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작년 한해 파업 손실액을 이미 올해 1분기에 봤던 만큼 조만간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진행되면 올해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원들은 올해 조합원 개인당 1억원 규모를 추가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원 수는 4만5000여 명이다.

◇ '내우외환 위기감'

현대차는 현재 전환점에 놓여 있다. 내수에서는 수입차가 계속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곧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수입차에게 내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서도 미국과 중국 시장을 제외한 유럽, 신흥국 등에서는 예년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올해 각종 신차는 물론 생산면에서 수급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 상반기에 노조의 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로 피해를 입었던 현대차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한 44조5505억원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7% 감소한 4조2750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익도 전년동기대비 7.3% 줄어든 4조6113억원을 기록했다.

내수에서는 전년동기대비 0.7% 줄어든 32만5518대였다. 가격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수입차에 밀렸다. 여기에 공장 특근 거부 여파,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부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차는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19.7% 증가하며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 저생산성·고비용

하지만 노조의 파업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현대차의 기초 체력이 점점 고갈돼 간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HPV(차 한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는 31.3이다. 포드(21.7), 도요타(22)보다 오래걸린다. 반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34.8달러다. 일본(37달러), 미국(38달러)에 점점 근접하고 있다. 비용은 많이 들고 생산성은 떨어지는 셈이다.

현대차가 지쳐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는 또 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과거 10%대를 넘었다. 작년 2분기에는 11.6%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 하락해 지난 1분기에는 8.7%를 기록했다. 2분기에 다시 10.4%로 올라섰지만 지속여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기초체력 고갈의 원인을 노조에서 찾는다. 노조의 파업으로 리스크는 계속 커지고 소비자들도 등을 돌리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주문한 차를 제때 받을 수 없다는 점은 자동차 회사에 있어서 매우 큰 악재다.

더구나 지난 2011년 이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현대차에게 노조의 파업은 유형의 손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라는 무형의 손실까지 입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우려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달 들어 현대차의 주가는 4.95% 하락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 특히 자동차 업체에게 있어 파업의 유무는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노조가 현대차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 동안 경쟁 업체들은 더욱 격차를 벌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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