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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에 리콜까지 '산넘어 산'

  • 2013.08.14(수) 17:10

4월에 이어 또 대규모 리콜..파업까지 겹쳐 하반기 '빨간불'

현대차가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 노조의 파업 선언에 이어 잇따라 악재가 터지고 있다. 비록 자발적 리콜이기는 하지만 현대차의 향후 실적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14일 미국 북부 21개주에 판매된 쏘나타와 아제라(그랜저) 총 23만9000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생산된 쏘나타 21만5000대와 2011년까지 생산된 아제라 2만4000대 등이다.

 

◇ 4월에 이어 또 '리콜'

이번 리콜은 눈이 많이 내리는 미국 북부지역의 제설작업에 따라 도로에 뿌려진 염분이 주행시 후방 서스펜션(충격완화장치)에 튀어 일부 부품이 부식되는 문제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크로스멤버’로 불리는 이 부품이 부식되면 바퀴축이 이탈하는 등 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의 적설량은 미국 환경과 다른만큼 국내 판매 차량은 리콜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차는 미국 북부 21개주에 판매된 쏘나타와 아제라(그랜저) 총 23만9000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생산된 차량이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4월 브레이크 스위치 결함과 에어백 구조 결함 등으로 미국에서 187만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이어 캐나다에서 36만대, 국내에서도 16만대 등 총 239만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리콜에 따른 소요비용을 약 650억원~9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현대차는 이 비용을 미리 쌓아둔 충당금으로 해결했다. 이는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펴고 있어 실적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 1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7% 감소했다. 물론 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과 내수부진 등이 주 원인이었지만 리콜 비용 지출도 영업이익 감소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파업에 리콜까지..하반기 '빨간불'

따라서 이번 리콜도 오는 3분기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록 지난 4월의 대규모 리콜과는 규모면에서 훨씬 작지만 미국 시장에서 조금씩 자리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현대차의 위상을 감안하면 쉽게 넘길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현재 현대차에서는 이번 리콜에 따른 소요 비용 규모를 산정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이번 리콜은 만일의 사고에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비용은 현재 산정 중이며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에도 에어백 결함 등을 이유로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리콜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노조가 파업을 선언해 하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마당에 또 다시 리콜이라는 악재가 터져서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미국 현장을 방문해 미국 시장 판매 부진과 올초 대규모 리콜사태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리콜은 노조 파업이라는 큰 악재에 묻혀있지만 내용 측면에서 보면 현대차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며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불거진 성장통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 "큰 문제 없어..질적 성장 위한 성장통"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현대차의 실적과는 큰 연관성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만일 강제 리콜이었다면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자발적 리콜인만큼 오히려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또 과거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와는 질적으로 다르고 충분히 예측가능한 범위 내에서 비용 지출이 이뤄질 것인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2001년~2012년 사이 연평균 165건의 리콜이 발생했고 리콜 대상 차량대수는 연평균 1779만대였다"며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자발적 리콜은 실적이나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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