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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12>스타리온 ②KIKO의 악몽

  • 2013.08.19(월) 11:03

양대 주력사 원우정밀 2008년 키코 직격탄

2008년 4월부터 5월 사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터지기 시작한 키코(KIKO) 사태. 키코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중소기업들에 ‘끝나지 않은 악몽’으로 남아 있다. 환율 하락을 예상하고 들어놨던 환 헤지 상품인 키코는 예상 밖의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중소기업들에게 폭탄이 되어 돌아왔다. 2010년 10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키코 피해기업 규모만 해도 총 738개사, 피해금액은 총 3조2200억원에 달한다.

스타리온이 키코 사태의 한복판에 있었다. 성철사와 함께 스타리온그룹의 양대 주력사인 원우정밀이 키코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원우정밀의 내성은 강했다. 다른 기업들이 그 동안 입은 손실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휘청거리는 것과 달리 원우정밀이 키코에 할퀸 상처는 아물어가고 있다.

◇돈 안빌리는 성철사

성철사는 기원, 하나, 일우정밀 등을 연결대상으로 2010년 매출 512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2년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3340억원에 머물렀다. 2년전에 비해 3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50억원에서 69억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함으로써 영업이익률도 2%를 갓 넘고 있다.

반면 순이익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순이익 또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최근 3년 평균치가 160억원이나 된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순이익의 2배 가까이 되는 것은 이자수익이 주된 배경이다. 외부에서 빌린 돈은 적고 내부에 쌓아놓은 돈은 많아 내부유보금을 예금이나 채권으로 굴려 알토란 같은 이자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현재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한 내부유보금은 무려 239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이자수익이 54억원이나 된다. 여기에 계열사들의 배당금(33억원)과 수수료수익(34억원)과 같은 영업 외적인 수익이 12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한 몫 했다.

바꿔말하면 재무건전성이 그만큼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벌어들인 게 많았고, 외부에서 돈을 거의 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총차입금(250억원)에서 현금성자산(340억원)을 뺀 순차익금이 –90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1.5%에 불과하다.

◇성장가도에 찾아온 키코  

원우정밀은 2007년(연결기준) 매출 3360억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0억원, 150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매출 3530억원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6% 가까이 됐다.

한마디로 ‘잘 나가던’ 원우정밀은 키코 계약과 관련 2008년 무려 253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이후 원우정밀이 가야할 길이 얼마나 고단할지를 잘 알려준다. 원우정밀은 2008년 2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34억원 밖에 되지 않았는데 키코 평가손실 일부(320억원)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파생상품거래손실이 830억원에 달했다. 이로인해 320억원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36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례없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008년말 180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금은 2009년말 1200억원으로 급증했다.  키코 손실을 처리하기 위해 거래 은행들과 장기대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원우정밀은 2009년 외화대출(신한은행외 1곳) 6070만달러(연이자율 5.3~6.6%), 원화대출(신한은행) 280억원(4.6~5.1%) 등 차입금이 새롭게 발생했다. 이로인해 2008년말 62.2%에 머물던 부채비율은 224.4%로 수직상승했다. 

원우정밀은 최근 성장성이 한 풀 꺽인 가운데 여전히 키코의 흔적이 남아있다. 2010년 510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년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4380억원에 그쳤다. 부채비율이 230.6%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벌어들이는게 많다는 것은 키코의 그늘에서 벗어날 날이 머지 않았음을 예고한다. 최근 3년간 5%의 영업이익률로 한 해 평균 250억원이 영업이익을 냈다. 원우정밀은 빠른 속도로 키코의 상흔을 지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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