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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수위 'Up'..전면파업 갈까

  • 2013.08.23(금) 15:05

사측 강경태도에 일단 숨고르기
해외 공장 증설 이슈가 관건될 듯

현대차 노조가 파업수위를 높였다. 예상했던대로 전면파업으로 직행하지는 않았다. 다만 부분파업 시간을 늘리는 선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새 국면을 맞이하는 모양새다. 강경하게 나오고 있는 사측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노조에게 불리한 상황들이 많다. 하지만 전면파업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 일단 파업 수위는 올렸지만

현대차 노조의 파업수위가 올라갔다. 지난 22일 있었던 사측과의 임단협 결렬에 따른 조치다. 현대차 노조는 23일과 오는 26일 각각 8시간씩 총 16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키로 했다. 종전에 비해 파업 시간을 2배로 늘렸다. 사측과의 교섭은 오는 27일이다.

사측은 총 75개(세부항목 180개) 요구안 가운데 임금과 성과급을 제외한 73개 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일괄 제시안은 내놓지 않았다. 예상대로다. 임금과 성과급은 사측에서도 민감해하는 사안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2일 노조의 부분파업 이후 첫 임단협 교섭을 했다. 하지만 양측간의 입장차만 확인했을뿐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파업 수위를 높여 23일과 26일 각각 8시간씩 총 16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1시간 30분여의 협상을 마치고 즉각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부분파업 수위를 올렸다.

사측은 임금과 성과급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부터 우선 타결짓자는 입장이다. 이후 가장 중요한 임금과 성과급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파업이 아닌 타결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반면, 노조 입장은 다르다.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이 중요하다. 조합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항목이다. 따라서 사측의 제시안은 '앙꼬 빠진 찐빵'인 셈이다.

◇ 불리한 여건

하지만 사측의 제시안에 '실망'한 노조는 전면파업에 돌입하지 않았다. 부분파업 직후 이뤄진 첫 교섭이어서다. 일단 파업 수위를 올리고 이후 상황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를 둘러싼 현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보고 있다. 종전과 달리 강경한 자세로 나오는 사측의 태도 때문이다. 노조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전면파업으로의 직행이 아니라 부분파업 형태를 유지하며 수위 조절을 하는 이유다.

사측은 현재 해외 공장 증설카드를 빼들었다. 대외적으로 '해외 공장을 증설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미국 조지아주의 주지사도 현대차를 다녀갔다.
 
[현대차 노조를 둘러싼 여건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여론은 물론 사측도 강경 대응 방침을 세웠다. 최근에는 해외 공장 증설 이슈가 불거지며 노조의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공식 입장은 "해외 공장 증설은 아직 고려치 않고 있다"다. 그러나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여론도 부담이다. '명분 없는' 파업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해외 공장 증설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해외 공장 증설은 매년 임단협 시기마다 나왔던 이야기"라며 "하지만 올해는 예전과 달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어 내부적으로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추석 전에 타결짓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담감과 차기 지부장 선거도 노조의 행보를 제약하는 요소다.

◇ 전면파업 가나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 노조의 파업 주도권이 일정부분 사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례없이 강경한 대응을 천명한 이상, 사측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전면파업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노조의 전면파업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측의 압박이 심해질수록 노조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명분만 생긴다면 전면파업도 가능한 일이다.

특히 해외 공장 이슈에 대해 노조가 어떻게 받아 들일지가 관건이다. 해외 공장 이슈는 노조에게 있어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가뜩이나 명분 없는 파업이라는 비난을 듣는 상황이다. 따라서 해외 공장 이슈는 노조원들이 전면파업을 결의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차기 지도부 장악을 노리는 노조 내 중도 실리파의 전면파업 독려도 변수다. 현 지도부를 끌어 내리기 위해서는 흠집을 내야한다. 중도 실리파들에게 전면파업 돌입에 따른 노조원들의 경제적 손실 확대는 차기 선거 구도를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만일 사측이 해외 공장 증설을 가시화한다면 노조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조원들도 전면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감내하고라도 동참하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는 27일 열리는 사측과의 교섭이 올해 현대차 임단협 파업의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때도 양측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게되면 노조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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