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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 ON]下 안방 내주는 삼성·LG

  • 2013.08.28(수) 09:40

LED조명, 중기 적합업종 지정..대기업 참여 제한
필립스, 오스람 등 외국기업이 시장 잠식

LED 조명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국내시장의 경우 그 과실이 해외기업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LED 조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돼 있어 LED를 생산하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의 진출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대기업의 LED 조명시장 진입을 금지했지만 정작 대기업들의 빈자리는 필립스와 오스람, GE 등 외국기업들이 채우는 양상이다. 국내 LED 조명시장에서 배제된 대기업들의 해외진출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 LED조명, 중소기업만 해라!

 

지난 2011년 11월 동반성장위원회는 LED조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자산총액 5조원이 넘는 대기업은 공공조달시장 참여가 불가능하고, 민간시장에서도 벌브형 전구 등 일부 제품만 판매할 수 있다.

 

서울반도체 등 중견기업도 공공조달시장 참여를 제한받고 있다. LED 조명을 이용한 완제품이나 시스템화한 제품은 중소기업이 맡으라는 의미다.

 

이같은 구조를 놓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LED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은 칩과 패키징 등 광원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LED 칩과 패키징 매출에서 오스람을 제치고 세계 2위를 기록했다. LG이노텍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품(DS)부문에서 칩과 패키징을 담당하고,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완제품과 유통을 맡고 있다. LG 역시 LG이노텍이 부품을 생산하고, LG전자가 완제품과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다. 하지만 삼성과 LG 모두 조명 등 완제품을 활용한 사업에는 제약을 받고 있다.

 

때문에 LED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조명 등 완제품의 진출을 허용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연결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전제품과의 결합까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LED산업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의 성격이 강한 만큼 대기업의 시장 참여를 무조건 제한하기 보다 중소기업과 역할을 분담하는 등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 LG 등 국내시장 사업에 제한을 받는 대기업들은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조명전시회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 전경.]

 

◇ 소매시장, 외국계가 잠식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LED 조명시장 참여가 제한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필립스와 오스람 등 외국기업의 국내시장 잠식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LED 조명 도입 초기인 만큼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외국기업의 점유율을 약 60~70%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도 국내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LED조명 1위업체인 킹선(KINGSUN)은 한국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한국에서 연간 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킹선은 중소기업과 협력해 공공조달 시장에도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LED조명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거대 외국기업에 맞설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조명연구원은 최근 국내 조명업체의 80% 가량이 5인 미만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때문에 정부가 중소기업을 보호하겠다며 대기업의 LED 조명시장 참여를 제한한 결과가 결국 외국기업에게 안방을 내주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는 중소기업에게 맡기고, 대기업은 해외로 진출하라는 것이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지금 상황은 안방을 내주고, 밖에서 전전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LED 조명으로 '바꾸자 바꿔!' 

 

국내에서 LED 조명으로의 교체가 가장 활발한 곳은 공공기관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보급률은 26%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40%, 오는 2015년까지는 60%의 보급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공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진하지만 민간에서는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LED 조명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LG그룹은 여의도 트윈타워를 리모델링하면서 모든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LG그룹은 조명 교체를 통해 전력소모량을 18%가량 줄였다.

 

SK케미칼도 판교사옥에 2000여개의 LED 조명을 설치했다. 동부그룹 역시 강남 동부금융센터와 동부증권 여의도 본사 등을 LED 조명으로 바꿨다.

 

 

삼성그룹도 오는 2015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모든 조명을 LED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3월까지 300억원을 투자해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조명등을 교체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앞으로 건설하는 모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에너지절약형 지능형LED 조명기구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교체 움직임도 활발하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다중이용시설의 30%인 3만5000곳을 대상으로 LED조명 교체 작업에 나선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찜질방, 헬스장 등이 주요 대상이다. 서울시는 LED 조명 교체비용을 저리로 융자하고, 제품도 할인해서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형 유통 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LED 조명 판매 확대 등을 유도하는 한편 저소득층이나 백열전구를 많이 사용하는 농가 등을 대상으로 보급사업도 진행중이다. 정부는 이 보급사업에 지난해 255억원에 이어 올해도 32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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