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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大그룹 현안]한진 "특급호텔, 허(許)해달라"

  • 2013.08.29(목) 14:51

서울 송현동 특급호텔 사업 좌초 위기

박근혜 대통령 취임후 처음으로 열린 10대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당면 과제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과 상법 개정안 등 재계 전체가 직면한 과제는 물론 각 그룹들은 저마다의 고민거리를 털어놨다. 간담회에서 나온 그룹 총수들의 말을 통해 10대 그룹의 현안을 짚어본다. [편집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특급관광호텔 규제 완화'를 언급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관광수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특급호텔은 일종의 관련사업인 셈이다.

 

그룹 회장이 대통령과의 자리에서 호텔 규제완화를 언급할 정도로 실제 대한항공은 지금 쉽지않은 상황에 처해있다. 서울시내 특급호텔 건립계획이 좌초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거슬러 지난 2008년6월 대한항공은 서울 송현동 옛 주한미군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를 매입했다.

 

경복궁과 접해 있는 이 땅에 7성급 호텔을 세우겠다는 계획이었다. 대한항공은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의 고급호텔을 비롯한 복합문화단지를 건설, 관광수요를 소화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학교 인근에 호텔을 지을 수 없도록 규정한 관련법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호텔 예정부지 인근에는 덕성여중·고와 풍문여고 등이 위치하고 있어 관련기관은 호텔 건립 허가를 내주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반발해 2010년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도 결국 패소판결을 받았다. 지난 5월 발표된 정부의 기업투자 활성화 대책에서도 대한항공 호텔 건립 건은 제외됐다. 정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대한항공이 현재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관련법 개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안에서도 호텔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만들었고, 이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

 

다만 법 개정안이 통과한다고 해도 최종 인허가권자인 서울시가 이 부지를 공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호텔 건설이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민단체들의 반발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대한항공은 이 부지를 단순한 호텔뿐 아니라 문화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현 상황에서 호텔 건립은 쉽지 않아 보인다.

 

조양호 회장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특급호텔 규제완화를 언급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오랜 숙원이던 잠실 제2 롯데월드 허가를 받았던 롯데그룹처럼 한진그룹도 비슷한 해법을 원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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