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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공채 Tip]①끼 보여주면 열린다

  • 2013.09.05(목) 16:18

채용방식 변화..끼와 열정 풀어놓을 場 마련

"어? 서류전형이 면제네"

대학 졸업반인 최 모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취업 포기생'이었다. 학업보다는 가욋일에 매진했던 터라 학점과 토익 점수가 형편없어서다. 그래서 일찌감치 친구와 조그마한 가게나 차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평소 관심이 있던 기업의 채용 공고를 들여다보다 '3분동안 자신의 열정과 끼를 발산하면 서류심사를 면제 해 준다'는 내용에 눈길이 꽂혔다. 그는 요즘 노래와 댄스를 접목한 자기 PR준비에 여념이 없다.

◇ 달라진 채용 방식

대기업들의 하반기 공채가 시작됐다. 올해 주요 기업의 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채용만큼은 유지하자는 것이 기업들의 생각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내실을 다지고 위기 이후 찾아 올 기회를 잡아야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재가 필수적이다. 많은 기업들이 인재 선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기업들의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하반기 대기업 공채의 특징은 학력 등 스펙보다는 끼와 열정을 더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별로 특색있는 전형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올해 하반기 주요 기업의 공채는 예년과 다른 모습들이 눈에 띈다. '끼와 열정'이 주요 평가 항목이다. 개성 넘치고 진취적인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생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인재들이 많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채용방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데 많은 기업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끼'를 발산하라

주요 대기업들의 하반기 공채 항목들을 살펴보면 이런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삼성의 경우 하반기 공채부터 업종별, 직군별로 특화된 면접방식을 도입했다. 디자인 직군과 제일기획 광고직은 실기 테스트를 실시한다. 소프트웨어 직군은 직접 프로그램을 코딩하도록 했다. 자신의 능력과 끼를 발산할 기회를 주고 이를 채용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생각이다.

현대차그룹은 채용 상담회인 '잡페어(Job Fair)'의 '5분 자기 PR'코너를 통과하면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 잡페어는 6~7일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현대차의 채용 설명회인 '잡 페어' 모습. 현대차는 잡 페어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개성있고 열정적인 인재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잇츠유(It's YOU) 프로젝트'라는 이색 채용행사를 진행한다. 채용 지원자 중 희망자에 한해 '나는 이런 사람' '최근 나의 가장 큰 고민' '나의 꿈'이라는 세 가지 주제에 답을 하면 이들 중 캠프 참가자를 선발한다.

캠프 참가자로 뽑히면 경기도 이천 연수원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인사 담당자와 함께하는 힐링캠프'에 참여, 이곳에서 주어진 키워드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표한다. 우수자에게는 공채 지원시 면접 전형에 참여할 수 있는 '슈퍼 패스 티켓'을 얻는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끼와 열정이 있는 인재 선발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먼저 그런 개성들을 담아낼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채용에 어떤 인재들이 올지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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