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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르노삼성 "전기차로 한판 붙자"

  • 2013.09.09(월) 15:58

10월 잇따라 전치차 출시..본격 경쟁 예고
인프라 및 정책 미비는 여전히 숙제

자동차 업체들이 본격적인 전기차 전쟁에 돌입했다. 선두주자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이다. 각각 전기차 '쉐보레 스파크 EV'와 'SM3 Z.E.'를 선보이며 저변 확대에 나섰다.

전기차는 대중화가 급선무다. 여전히 생소한 탓에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각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 르노삼성, 제주·대전 등 지자체 공략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은 최근 제주도와 대전시에서 SM3 Z.E. 택시를 선보였다. 물론 아직 시범운행 단계지만 저변확대에는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SM3 Z.E.는 오는 10월 출시된다.

르노삼성은 오래 전부터 전기차를 준비해왔다. 모기업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10년부터 전기차 프로토 모델(사전 제작 모델)을 선보였다. 그런 만큼 전기차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SM3 Z.E.는 한번 충전으로 135㎞ 이상(신연비 기준)을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135㎞/h다. 최고 출력은 95마력, 최대 토크는 23㎏·m다.

 

[르노삼성은 최근 대전시와 전기차 보급 MOU를 체결하고 SM3 Z.E. 택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르노삼성은 원래 1세대 모델과 마찬가지로 터키공장 생산분을 들여와 판매하려고 했다. 하지만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배터리는 LG화학 제품을 사용한다. 국내 생산에 국산 배터리 사용으로 원가를 대폭 줄였다.

여기에 환경부 보조금과 각 지자체별 보조금 혜택 등을 더하면 제주도에서는 약 22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재 각 지자체별로 보조금 액수는 다르다. 제주도가 800만원으로 가장 높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다. 실제로 지난 6월27일부터 한달간 제주도에서 실시된 일반 도민대상 전기차 보급 신청에서는 총 487대가 접수됐다. 이는 보급 예정 대수인 160대의 약 3배 규모다. 차종은 SM3 Z.E.가 67%로 가장 높았다.

◇ 한국GM "일단 한번 타보세요"

한국GM도 전기차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모회사 GM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스파크 EV'를 선보였다, 르노삼성 SM3 Z.E.와는 달리 경차다. 

스파크EV는 영구자석 전기 모터를 사용한다. 최대 출력 143마력, 최대 토크 57.4kg.m, 최고속도 145km/h로 성능면에서 르노삼성의 SM3 Z.E.를 앞선다. 가격도 제주도를 기준으로 할 경우 169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한국GM은 스파크 EV가 경차이면서 가격 부담이 적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한국GM은 소비자들을 직접 공략하고 나섰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전기차 스파크EV 시승회를 갖고 전기차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장점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최근 창원시와 전기차 보급 MOU를 체결했다. 또 서울시내 도심에서 시승 이벤트도 펼쳤다.

이경애 한국GM 마케팅본부 전무는 "출시에 앞서 고객들이 전기차를 직접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출시는 다가오는데..부족한 인프라는 숙제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전기차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에 밀려 시정 점유율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차를 통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고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기차 관련 정책과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숙제로 남아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급속 충전방식이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나라와 업체마다 급속 충전방식이 다르다.

전기차의 충전은 5~6시간이 걸리는 완속과 30분 내 충전이 가능한 급속으로 나뉜다. 완속은 국제적으로 표준이 정해져 있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장거리 운행시 반드시 필요한 급속은 일본의 '차데모', 북미·유럽의 '콤보', 르노의 'AC' 방식으로 나눠져있다.

 

[오는 10월 전기차의 본격적인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전기차 관련 인프라 및 정책의 미비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도 각각 AC방식과 DC콤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표준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이들의 성패가 갈린다. 현재 우리나라는 차데모 방식과 AC방식 모두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르노삼성은 AC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퀵 드롭'방식을 적용했다. 퀵드롭 방식은 교환소에서 이미 충전된 배터리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한국GM의 DC콤보 방식은 완속과 급속 모두 하나의 충전포트에서 가능해 공간 효율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자동차와 충전 정보 교환시 무선 통신 주파수의 간섭이 단점이다. 한국GM은 현재 급속 충전 방식의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GM이 10월에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정부의 급속 충전 방식 승인을 압박하기 수단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0월이면 각 업체에서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는데 충전소, 충전방식 등 필수적인 인프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정부가 인프라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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