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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의 ‘CK’…장형진 영풍 회장 一家 ‘돈줄’되나

  • 2013.09.25(수) 17:16

작년 9월 부인·자녀와 균등출자로 유한회사 설립
110억원 추가 사재 들여…1년만에 또 덩치키우기

장형진(67·사진) 영풍그룹 회장이 개인기업 씨케이(CK)에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부인, 자녀들과 함께 돈을 대서 폐쇄성을 가진 유한회사를 세운 뒤 1년만에 또다시 사재를 들였기 때문이다. 은밀하면서도 예사롭지 않게 계열사의 덩치를 불려가는 모습이다. 향후 씨케이가 장 회장 일가에 ‘화수분 같은 돈줄’로 변신할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25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유한회사 씨케이는 24일 주주들을 대상으로 11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규 출자좌수는 62만7642주, 발행가는 1만7526원(1좌 금액 1만원)이다. 앞서 23일 청약을 받은 결과 당초 계획대로 자금조달을 마무리했다.

씨케이 증자에 전액 자금을 댄 출자자가 모두 장 회장 일가다. 이는 장 회장 일가가 자신들이 지분을 100% 소유한 개인기업을 키우기 위해 설립 1년만에 추가로 자본을 집어넣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친족기업은 오너 일가의 재산증식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씨케이 또한 장 회장 일가들의 활용도가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현재 반도체 패키징을 주력으로 하는 영풍그룹 주요 IT계열사 시그네틱스를 통해 단초를 얼핏 엿볼 수 있다.

씨케이는 부동산 매매·임대, 경영컨설팅, 투자자문 등을 사업목적으로 지난해 10월 만들어졌다. 설립자본은 35억원으로 당시 장 회장과 부인 김혜경씨, 그리고 세 자녀(세준-세환-혜선)가 균등하게 출자해 현재 각각 20%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임원도 유한회사 최소요건인 1명으로 특히 장 회장이 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씨케이는 설립된 지 1년 밖에 안된 계열사여서 총자산 111억원(2012년말)에 불과하고, 이렇다 할만한 영업실적도 없다. 하지만 시그네틱스 지분을 4.2%(358만주) 적잖이 소유하고 있다. 이는 시그네틱스 2대주주(18.4%)였던 인터플렉스가 지난해 10월 지분 12.5%(300억원·주당 2795원)를 팔 당시 각각 2대 1의 비율로 영풍과 나눠 사들인 것이다.

인터플렉스는 현재 주력제품(FPCB)과 신규사업(TSP)의 설비투자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음달 18일(납입일) 실시 예정인 744억원 주주배정 유상증자(1차발행가 3만1000원 기준)도 이 같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씨케이의 시그네틱스 지분을 사들이는 데 들인 자금은 100억원 가량이다. 씨케이로서는 관계사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주요 계열사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시그네틱스는 지난해 매출 3100억원과 영업이익 185억원을 올리고 올 상반기에는 각각 1390억원, 89억원을 기록한 우량 계열사다. 향후 씨케이가 계열 지분투자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액 정 회장 일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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