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계家]<17>대화②종가집 3형제 마이웨이

  • 2013.10.01(화) 14:05

대화, 삼안운수, 정원아이엘비 ‘한지붕’
3代 대호·대우·대진씨 3개사 분할경영

옛 강원산업그룹의 2대 경영자였던 정문원(74)씨는 현재 기업가로서 세인들이 인지할만한 공식 직함이 없다. 간혹 세간에 오르내릴 때면 ‘전(前)’ 강원산업그룹 회장으로 불려질 뿐이다. 대외 활동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룹이 해체된 지 10여년이 흐르면서 그의 존재도 세인들의 뇌리에서 차츰 잊혀져가고 있다.

2세들은 다르다. 베일에 가려져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로 독자적인 사업가의 길을 가고 있다. 강원산업그룹에 뿌리를 둔 숙부 정도원(66) 회장의 삼표산업그룹이 있다고는 하나 일절 발을 들이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정 회장 2세들의 행보는 ‘마이웨이’다. 다만 화려했던 옛 강원산업그룹에 비견할 바는 못된다.

◇장·차남 2006년 일제히 경영일선

정 회장은 부인 최금자(1988년 별세) 씨와의 사이에 세 아들을 뒀다. 대호(45)-대우(43)-대진(38)씨다. 기업가로서 3형제의 활동무대는 콘크리트용 화학혼화제 제조업체 대화, 육상운송업체 삼안운수, 콘트리트 보도블록업체 정원아이엘비 등이다. 각자 회사를 나눠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등기임원으로는 3개사에 빠짐없이 이름이 올라가 있다.

장남 대호씨는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7~2000년 삼표아메리카를 거쳐 2001년 대화에 입사했다. 전무를 거쳐 2006년 12월 대표 자리에 앉았다. 대호 씨의 장인은 GS가(家)의 허남각(75) 삼양통상 회장이다. 부인이 허 회장의 장녀인 정윤씨다. 대호씨는 처갓집 계열사 경영에도 거리를 두고 있다. 차남 대우씨는 형이 대화 대표에 오를 때 삼안운수 대표로 취임해 회사를 챙기고 있다. 형들과 달리 대진씨가 정원아이엘비의 경영일선에서 등장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2009년 1월 맏형으로부터 대표직을 넘겨받았다.

정 회장 2세들의 경영하는 회사들은 모두 중소기업이다. 이렇다보니 기업 내용을 파악할 길이 그다지 많지 않다. 주주구성도 마찬가지다. 대화는 2006년말 기준으로 대호씨가 최대주로서 35%, 두 동생들이 각각 25%를 소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을 뿐이다. 정원아이엘비는 2005년말 기준 대호씨가 40%, 그 외 지분은 동생들 몫이다.

그렇다고 이들 3개사의 경영실권자가 정 회장 2세들이란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대표이사로 있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3형제 공동소유로 돼 있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소재의 2층짜리 건물에 정원아이엘비 본사와 다른 회사들의 서울사무소가 입주해 있다는 점이 이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자산 100억 밑도는 미니회사

대화 등은 총자산이 100억원에도 못미친다. 매출이나 벌이도 변변찮다. 하지만 이 중 삼안운수는 나름 의미있는 계열사다. 1995년 10월 세워진 삼안운수는 강원산업그룹에 편입돼 있던 계열사 중 현재 유일하게 정 회장 2세들이 경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북 포항에 본사를 두고 주로 옛 강원산업의 후신인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포항공장)의 물류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매출 135억원에 순이익은 3억원을 나타냈다.

정인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정 회장의 첫째 여동생 정영자(73)씨가 삼안운수의 등기임원으로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점이다. 한 때는 지분(2002년말 20%)도 소유했다. 정 창업주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생전에 강원산업복지재단, 강원산업장학재단을 1993년 설립했다. 복지재단의 초대 이사장이 정문원 회장으로 2001년 정인욱복지재단으로 명칭을 바꾼 뒤로는 정영자씨가 뒤를 이었다. 장학재단을 전신으로 한 정인욱학술장학재단은 정도원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대화는 1995년 10월 설립돼 세종시 연서면에 본사를 두고 있다. 1997~2006년 실적을 보면 가장 많은 매출과 순이익을 올렸을 때가 2002년 63억원, 4억원이다. 2006년에는 각각 49억원, 2억원을 기록했다. 1991년 한국아이엘비로 세워진 정원아이엘비는 2005년 매출 35억원에 순이익은 1억원 정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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