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계家]<18>삼표②주력사들의 부침

  • 2013.10.01(화) 14:13

삼표·삼표이앤씨 등 건설업 불황으로 고전
동양 레미콘공장 대거인수 사업확장 열올려

삼표그룹이 요즘 예년만 못하다. 주력사들은 성장이 한 풀 꺾였고, 벌이도 예년같지 않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는 탓이다. 불황의 시기에 삼표그룹은 내실을 다지기 보다는 오히려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동양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레미콘 공장 대부분을 사들였다. 위기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한 풀 꺾인 성장

삼표는 1966년 설립된 삼강운수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4년 골재사업을 시작하며 삼표산업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04년 7월 그룹 출범과 함께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서울 송파구 풍납공장을 비롯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20개의 레미콘공장과 경기 화성 등지의 7개 골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명을 오롯이 기업명으로 쓰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삼표그룹의 핵심 주력사다. 삼표의 최대주주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다. 소유지분도 99.8%나 된다. 총자산이 5220억원(2012년말), 자기자본은 2460억원에 달한다.

 

삼표는 삼표이앤씨, 알엔씨 등 5개 자회사를 연결대상으로 지난해 매출 63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7210억원) 이후 둔화 양상을 보이며 좀처럼 7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건설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게 주원인이다. 게다가 2010년 734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85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특히 순이익은 450억원에서 39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그간 고부가제품인 고속분기기 판매호조로 모회사의 영업외수지(지분법평가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자회사 삼표이앤씨의 실적 둔화도 삼표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다.
 
◇자회사 삼표이앤씨의 그늘

삼표이앤씨는 1994년 7월 설립된 삼표궤도가 전신으로 총자산 1880억원, 자기자본 1180억원인 삼표그룹의 2대 계열사다. 삼표가 최대주주로서 지분 65.3%를 보유중이고, 정 회장도 2대주주(34.8%)로서 적잖이 가지고 있다. 

삼표이앤씨를 통해 현대차그룹과 삼표그룹 두 사돈집안이 사업적으로도 끈적하게 얽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충북지역에 3개 제조공장을 두고 있는 삼표이앤씨는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제철 등으로부터 철강가재 등을 구입한 후 신축이음새, 크로싱, 절연레일 등 철도선로 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에 판매하는 한편 철도궤도공사 시공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철도궤도공사업 시공능력순위 1위 업체다.

삼표이앤씨는 2010~2011년 괄목할만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2009년(1950억원)에 비해 20%가까이 줄어든 1500억~1600억원대에 머물렀으나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돌며 4배로 껑충 뛰었다. 한 해 평균 영업이익이 339억원이나 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 수준에 머물렀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푹 꺼졌다. 평균 245억원의 흑자를 냈던 순이익도 53억원으로 줄었다.

◇충청권으로 외연 확대

게다가 삼표는 차입금이 적지 않아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삼표는 총차입금(2012년말 연결기준·1800억원)에서 현금성자산(133억원)을 뺀 순차입금이 167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120.6%로 녹록치 않은 수준이다. 2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 순이익이 39억원에 그친 것은 그만큼 영업외비용으로 이자가 120억원이나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담스럽지만은 않다. 풍부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표와 연결자회사가 보유한 토지(2230억원)와 건물(303억원)은 장부가액이 2530억원에 달한다.

최근 동양그룹의 레미콘 공장을 인수한 것은 이 같은 자신감에서 나왔다. 삼표는 올해 4월 그룹 구조조정이 한창인 동양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레미콘 9개 공장을 사들였다. 이를 위해 신설법인 유니콘을 세웠다. 인수금액은 502억원이다. 인수한 레미콘 공장들은 대부분 충남 공주 등 충청 지역에 있다. 이는 삼표가 수도권에 치중했던 사업기반을 충청권으로 확대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해 1위 업체인 유진기업과 ‘2강’ 구도를 만들었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