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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파업' 현대·기아차, 9월 내수판매 '최악'

  • 2013.10.01(화) 16:17

'파업 여파+추석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판매 저조
쌍용차 등은 내수 판매 전년비 증가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9월 내수 시장에서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긴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노조 파업 후유증 등에 따른 공급 차질 때문이다. 반면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 등은 전년대비 내수 판매가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 현대차, 내수 부진 심화..올들어 최저치

현대차는 지난 9월 전년대비 2.1% 감소한 36만3970대를 판매했다. 월별 전체 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13개월만에 처음이다.

내수는 전년대비 19.6% 줄어든 4만6257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수치다.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31만7713대를 기록했다.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감소했지만 해외 생산·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을 지탱했다.

지난 9월 내수 시장 베스트 셀링카는 아반떼였다. 아반떼는 총 9185대가 판매돼 9월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승용차 전체 판매 대수는 전년비 26.3% 감소한 2만7148대였다. SUV도 전년대비 판매가 10.9% 줄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해외 생산·판매가 전년대비 12.7% 증가했다. 이를 통해 파업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국내 생산분을 만회했다.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26.5%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속된 경기부진에 부분파업과 추석연휴로 작년보다 영업일수가 감소해 공급부족이 겹쳤다"며 "작년 8월 이후 13개월 만에 월간 판매가 전년보다 줄어든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 기아차, 올들어 가장 저조한 판매 실적

기아차도 추석 연휴와 노조 파업 등의 여파로 전년대비 판매가 감소했다. 내수와 해외 모두 올해 들어 월간으로 가장 저조한 판매실적을 거뒀다. 전체 판매 실적도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다.

기아차는 지난 9월 전년대비 9.7% 감소한 19만3671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17.7% 줄어든 3만2123대를 기록했다. 해외는 전년대비 7.9% 감소한 16만1548대를 나타냈다. 기아차의 이번 해외 판매 실적은 지난 2010년 8월 이래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내수에서 모닝, K5, K3, 스포티지R이 각각 7514대, 4887대, 3347대, 2932대 판매되며 국내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판매는 국내 생산·판매가 전년대비 21.1% 줄었지만 해외 생산·판매는 1.7% 증가했다.

기아차는 연말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판매 감소분을 해외판매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또 K3쿱, K3유로와 신형 쏘울 등 신차를 적극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 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내수판매 증가

현대·기아차와 달리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은 내수판매가 전년대비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에 비해 올해 임단협을 순조롭게 타결한 덕분이다.

쌍용차는 전년대비 3.9% 증가한 1만436대(CKD제외)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9.8% 늘어난 4432대, 수출은 1.7% 증가한 6004대를 나타냈다.

한국GM은 전년대비 4.1% 감소한 6만2852대를 판매했으나 내수는 전년대비 18.5%(1만3252대) 증가했다. 수출은 8.7% 줄어든 4만9600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스파크가 5514대 판매돼 견인차 역할을 했다. 크루즈와 쉐보레 올란도는 올해 들어 월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르노삼성도 전년대비 3.5% 감소한 1만1203대를 판매했지만 내수는 전년대비 23.8%(4957대) 늘었다. 수출은 17.8% 줄어든 6146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파업에 긴 추석연휴가 겹치며 판매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현대·기아차 부진에 따른 반사 이익을 얻으며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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