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에서 通한 이유①

  • 2013.10.04(금) 15:23

중국내 자동차 수요 계속 증가세
시의적절한 현지형 모델 출시로 성장세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승용차에 이어 최근에는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국 4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유독 중국 시장에 강한 이유가 뭘까.

◇ 가속패달 밟는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총 116만1276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25% 성장했다.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법인)가 76만916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둥펑위에다기아(기아차 중국법인)는 40만360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20% 늘었다.

주로 승용차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견인했다. 베이징현대는 랑동(국내명 아반떼MD) 15만9171대,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14만5579대, 위에둥(국내명 아반떼HD) 13만3427대 등 승용 모델이 각각 10만대 이상 판매됐다.

▲ 현대차의 중국형 전략 모델인 '랑동(아반떼 MD)'. 현대·기아차는 늘어나는 중국 자동차 수요와 적절한 현지 전략형 모델 출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둥펑위에다기아도 K2 10만5270대, K3 10만281대, K5 4만1473대가 판매되며 K시리즈가 중국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최근들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도 좋았다. 투싼ix는 11만3774대가 판매됐다. 스포티지R은 6만3171대, 스포티지는 3만2553대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SUV 모델을 추가 투입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현대·기아차에게 고무적인 현상이다. 같은 기간 미국 판매가 1% 감소했고 유럽에서도 판매가 주춤한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9월 추석 연휴와 파업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 중국만큼은 굳건했다.
 
◇ 택시 시장 뚫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2년. 현대차가 중국 베이징기차와 합작법인을 만들고 베이징1공장을 건설하면서 부터다.

첫 진출 당시 현대차는 고전했다. 중국 시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그런만큼 글로벌 메이커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현대차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했다.

현대차는 정공법으로는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바로 택시다. 당시 베이징 시내에 돌아다니는 택시는 대부분 폭스바겐의 구형 산타나였다. 현대차는 이 점에 주목했다. 베이징현대는 베이징시의 택시 현대화 작업에 집중했다.


그리고 마침내 베이징시의 택시를 아반떼XD로 교체하는데 성공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시내 곳곳을 누비는 아반떼 택시는 중국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대수는 지난 2003년 13만4233대였던 것이 작년 133만6561대까지 급증했다. 늘어나는 중국 자동차 수요와 현대·기아차의 시의적절한 현지 전략형 모델 출시가 맞물린 결과였다.
 
◇ 현지형 모델로 승부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중국내 5개 공장을 가동중이다. 총 생산규모는 연산 133만대 규모다. 내년에는 기아차 3공장이 완공되고 현대차 3공장 증설이 완료된다. 또 현대차 4공장도 착공이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량은 연산 208만대 규모로 늘어난다. 현대·기아차가 타 지역과 달리 중국에 이처럼 생산 규모를 늘리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아서다.

미국의 자동차시장 예측 전문기관인 IHS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8%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 능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일 중국형 쏘나타 '밍투'. 현대차는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략 핵심 전략은 '현지화'다. 현지형 모델을 잇따라 출시, 수요를 잡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이런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현대·기아차는 여타 브랜드들과 달리 '중국용' 모델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미 중국 준중형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위에둥(아반떼 HD)'을 비롯 '랑동(아반떼MD)' 등 현지형 모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올해 말 현대차 중국 3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중국형 쏘나타 '밍투'까지 가세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기아차의 중국형 모델인 K2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현지 전략형 모델들은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성장 토대를 확고히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동안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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