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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以後]③삼성 '삼분지계' 걸림돌은?

  • 2013.10.08(화) 11:36

지주회사 전환, 막대한 자금 등 단기간 불가능
원활한 사업영역 조정이 핵심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문화는 다른 대기업인 현대차그룹, LG그룹 등과 차이가 있다.

 

다른 대기업들이 아들, 특히 장자(長子) 위주의 후계구도를 구축하고, 딸들의 경영참여를 배제해온 반면 삼성은 딸들도 경영에 참여시키고, 능력이 검증될 경우 사업을 맡겨왔다. 선대회장에서 이건희 회장으로 그룹이 승계되는 과정에서 신세계 등이 분할해 나간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삼성가 3세들의 사업영역이 관심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맡는다고 볼 때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의 영역이 어떻게 조정될 것인지 관심사다.

 

또 얽혀있는 지분관계로 인해 지주회사 전환, 사업분야 분할 등 경영권 승계가 쉽지 않다는 점은 해결과제다. 때문에 재계와 증권가 등에서는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 지주회사? 공동지배?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 가장 먼저 제기되는 것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다.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형태다. 하지만 지주회사 요건상 모회사가 자회사의 일정 지분을 취득해야 하는 등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부담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삼성의 경우 삼성에버랜드(제조업)-삼성생명(금융업)-삼성전자(제조업)로 출자고리가 형성돼 있어 지주회사 전환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금융지주회사 규정 등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선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열사를 분리해 내야 하는 문제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이같은 이유를 들어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이 "중장기적으로는 고려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견해를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단기간내 지주회사 전환이 어렵다면 현재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 공동으로 지배하는 체제가 차선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에버랜드가 지주회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이 지금처럼 에버랜드를 공동지배하면서 계열사별 경영을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GS그룹의 경우 50명이 넘는 특수관계인이 지주회사인 GS홀딩스 지분 46%를 보유하면서 허창수 회장이 GS홀딩스, 허동수 회장이 GS칼텍스, 허태수 사장이 GS홈쇼핑 등을 경영하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사업부 정리를 통한 계열분리 방식의 후계구도도 예상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어떤 사업부가 분할될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열분리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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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활한 사업영역 조정이 핵심

 

삼성가 3세간 사업부 정리가 원활하게 이뤄질지 여부도 재계의 관심사다. 지분관계 등을 감안했을때 전자와 금융의 두축은 이재용 부회장이 맡는 모습이지만 아직 나머지 사업부들에 대해선 최종적으로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삼성에버랜드의 패션부문 인수가 주목을 끈 이유중 하나는 이부진 사장의 영역으로 분류되던 에버랜드에 이서현 사장의 몫으로 평가되던 패션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패션이라는 사업영역 자체가 이부진 사장에게 넘어간 것인지 여부를 놓고 재계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은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입장이고, 현재로선 이서현 부사장이 패션사업을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만일 예상과 다른 결정이 내려진다면 사업영역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질수도 있다.

 

아직 명확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건설부문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건설 분야는 이부진 사장의 영역으로 분류하는 시각들이 많았지만 그룹내 건설의 주요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에는 이서현 부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사장이 재직중이다. 김재열 사장 역시 연말 인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올 연말 인사의 내용이 삼성의 향후 사업부 정리와 승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사업구조 개편 토대를 확고히 하고, 다음 수순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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