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주유소, 폐업도 늘고 경매도 늘고

  • 2013.10.10(목) 14:00

주유소 휴폐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경매시장에 나온 주유소는 모두 429건에 달한다. 이는 작년 경매건수 339건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주유소 경매건수는 10년 전인 2003년만 해도 41건에 그쳤으나 2008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11년 300건을 넘어섰다.

 

오는 14일엔 역대 최고 감정가 127억7000만원짜리 주유소가 경매에 부쳐진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이 주유소는 토지가 1009㎡(사무실 444㎡)에 달하고 주유기는 9대를 갖추고 있다. 등기부상 채권총액이 171억원에 달해 감정가대로 낙찰돼도 빚 청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매 물건이 쏟아지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70%대까지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2003년엔 108.2%에 달했지만 2009년 88.9%로 감정가 이하로 떨어진 후 2010년 82.4%, 2011년 82.2%, 2012년 76.4%, 2013년 73.6%를 보이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6월 현재 전국에서 영업중인 주유소는 1만2803개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적정 주유소 수를 7000~8000개로 보고 있다. 5000개 이상이 과잉 공급된 상태라는 얘기다.

 

공급 과잉으로 인해 주유소 수익성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협회 측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유소의 매출영업이익률은 4% 수준인데, 카드수수료(1.5%)와 판매관리비 등을 빼면 주유소 업주의 손에 떨어지는 수익은 1% 안팎이다.

 

한국석유관리원이 발표한 ‘주유소 손익분기점 산정’ 자료를 보면 전국 주유소의 49.5%인 6337개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주유소들은 매출량이 전국 월평균 최소 운영 판매량인 713드럼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 폐업한 주유소는 작년 동기보다 75% 늘어난 185개로 집계됐다. 휴업한 주유소 410개를 포함하면 600여 곳이 영업을 중단한 셈이다.


■주유소 경매건수(낙찰금액)
2003년 41건(163억)
2004년 102건(223억)
2005년 113건(440억)
2006년 102건(263억)
2007년 84건(357억)
2008년 132건(478억)
2009년 190건(480억)
2010년 210건(568억)
2011년 304건(1127억)
2012년 339건(967억)
2013년(9월) 429건(1384억)

*자료/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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