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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美 코닝에 알짜회사 넘긴 이유는?

  • 2013.10.23(수) 10:42

삼성, 사업협력 확대 포석..코닝, 글로벌 효율성 제고
상호 '윈-윈' 결과..삼성, OLED에 역량 집중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코닝과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의 경영에서 손을 뗐다. 대신 2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코닝 본사의 지분을 취득,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삼성디스플레이에 LCD용 유리기판을 공급하고 있는 계열사다. 영업이익률도 50%에 달하는 이른바 '알짜회사'다.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소재의 경영에서 물러나고, 코닝의 지분을 취득한 이번 결정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포괄적 협력의 의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코닝과의 관계가 한단계 격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코닝정밀소재를 통한 LCD 유리기판 중심의 협력관계에서 보다 넓은 의미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코닝은 '유리'와 관련된 기술에서 앞서있는 회사다. 삼성이 과거 브라운관TV 시절부터 손을 잡은 것도 코닝이 가지고 있는 그 분야에 대한 기술때문이었다. 현재 코닝은 이른바 '고릴라 글래스'로 불리는 강화유리에서 독보적인 기업이다. 현재 삼성의 스마트폰이나 애플 아이폰의 화면을 덮고 있는 커버글래스가 바로 코닝의 제품이다.

 

코닝은 특수유리나 휘어지는 유리, 케이블용 광섬유, 세라믹 등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삼성의 이번 결정도 기존 LCD 유리기판외에 차세대 소재 등 다른 분야로의 사업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코닝 역시 합작관계 청산을 통해 글로벌 LCD 유리기판 시설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합작이라는 형태로 인해 해외수출 등에서 일부 제약을 받아오던 것이 모두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지난 5월 이건희 회장과 제임스 호턴 코닝 명예회장과의 만남을 주목하고 있다.

 

이 자리에 삼성은 이 회장을 비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참석했다. 코닝 역시 호턴 명예회장과 웬델윅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 로렌스 맥리 기획총괄 부사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당시 삼성은 "양사간 협력 확대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번 계약과 관련된 보다 진전된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다.

 

▲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 오른쪽)과 제임스 호턴 코닝 명예회장이 지난 5월 서울 이태원 승지원에서 만난 모습.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는 2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코닝의 지분 7.4%를 갖게 된다. 지금은 전환우선주 형태지만 7년후에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다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우호세력의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도 코닝 지분을 일정비율 이상 취득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을 19억달러에 넘길 예정이다. 장기계약을 통해 지금처럼 LCD 유리기판 공급은 계속되는 만큼 문제는 없다. 기타 현금성 자산의 양수 등을 감안하면 양측 모두 크게 부담없이 사업조정이 가능한 '윈-윈' 계약이라는 분석이다.

 

◇ 무게중심의 이동

 

삼성의 이번 결정에 대해 디스플레이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최근 LCD산업이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코닝정밀소재가 영업이익률 50%에 달하는 회사지만 LCD시장의 침체와 맞물려 최근 실적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2452억원으로 전년의 4조6130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전년의 2조7241억원에서 1조6727억원으로 줄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LCD의 경우 코닝과의 협력을 지속하면서 제품을 공급받는 구조면 충분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LCD분야 합작관계가 청산됐지만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과 코닝의 관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코닝과 50대50의 지분율로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OLED용 유리기판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성과 코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며 "디스플레이 분야는 물론 다른 사업에서도 양사간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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