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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21>H-Plus③에코 매출 절반 GS칼텍스 몫

  • 2013.10.28(월) 11:23

부친 허동수 회장의 GS칼텍스 기반 안정적 성장
슈퍼카, 특수도료 수입 등 신규사업 진출도 활발

올해 8월말 한 중소기업이 경기 이천에 환경연구소(The SOIL R/D CENTER)를 열었다. 당시 준공식에는 GS그룹 허씨 장남가에서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을 비롯해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허동수 회장의 외조카인 김성식 벽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신준수 소모석유 회장 등 상당수 재계 및 금융계 인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참석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 비록 중소기업이라고는 하지만 그 업체의 무게감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이 기업이 바로 GS 허씨가 4세로서 허동수 회장의 차남 자홍씨가 경영하는 에이치플러스 계열의 주력사 에이치플러스에코(이하 에코)다. 허자홍 사장이 홀로서기에 나선 지 8년이 흐른 지금도 활발한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차남의 부침

허자홍 사장이 독자적인 기업가의 길을 걸으면서 부침(浮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그가 손을 댔던 에이치플러스에스지에스(이하 에스지에스)는 흥미를 더한다. 에스지에스가 세워진 때는 2006년 11월이다. 산업용가스업체로서 2009년 6월 전남 여수에 공장을 준공하면서 고부가제품인 수소, 일산화탄소 등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최대주주가 허 사장이다. 지분도 전량 소유했다. 게다가 직접 대표를 맡았다.

하지만 에스지에스는 공장가동 1년여 만인 2010년 6월 프랑스계 다국적 산업·의료용 가스전문기업 에어리퀴드(Air Liquide)사의 한국법인 에어리퀴드코리아에 매각됐다. 당시 에어리퀴드코리아의 에스지에스 지분 100% 인수금액이 133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가 에스지에스를 설립한 지 4년도 채 안돼 얼마나 대박을 쳤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반면 2003년 8월 크린에어월드로 설립된 에이치플러스이엔지(이엔지)는 양상을 달리한다. 한 때 재무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국내 정유공장과 석유화학공장의 환경컨설팅과 대기오염 방지시설 사업으로 출발한 이엔지는 2008년 276억원 매출에 5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그 해 말 결손금이 36억원에 달하며 완전자본잠식(자본금 4억원·총자본 –32억원) 상태가 됐다. 2010년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금을 4억원에서 25억원으로 확대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정해진 수순으로 볼 수 있다.

◇든든한 에코

그렇다고 부담스럽지는 않다. 부친이 실권을 쥐고 있는 GS칼텍스를 기반으로 쑥쑥 성장하고 있는 주력사 에코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캠바이오테크놀로지아시아를 전신(前身)으로 한 에코는 오염된 토양 복원 및 폐수 처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에코는 지난해 매출 401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53.8%(216억원)를 GS칼텍스로부터 올렸다.

사실 에코의 성장기반은 GS칼텍스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수주처가 공공기관, 군부대 등으로 다변화돼 가고 있지만, GS칼텍스의 매출비중은 최근 5년 평균 60.2%에 달한다. 에코는 지난해에도 GS칼텍스의 여수공장 토양정화공사를 맡았고, 이달 들어서는 GS칼텍스의 제2폐수처리장 고도처리시설 확장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에코는 이처럼 안정적인 사업기반 위에서 알토란 같은 수익을 내고 있다. 에코가 최근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한 해 평균 29억, 순이익은 24억원에 달한다. 에코는 이처럼 차곡차곡 쌓아가는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2011년 총 16억원(중간 6억원, 결산 10억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배당금은 모두 허 사장(지분율 90.1%)과 형 허세홍 부사장(9.9%)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멈추지 않는 신사업

허 사장은 최근 들어 신규사업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이치플러스홀딩스(홀딩스)는 그가 경영하는 관계사들의 업무를 조정·관리하는 업무를 하는 일종의 지주회사 성격의 회사다. 홀딩스는 지난해 말 현재 ‘드 마크로스 모터스(De Macross Motors Corp)’ 지분 36.4%를 소유하고 있다. 그가 슈퍼카 개발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허 사장은 GS그룹 계열의 외제차 딜러인 센트럴모터스 지분 7.6%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센터럴모터스는 일본 도요타 브랜드 ‘렉서스’ 판매회사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지분율 11.9%), 허남각 회장의 외아들인 허준홍 GS칼텍스 상무(10.1%) 등 GS 허씨가 3~4세들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특수도료 수입 사업에도 손을 뻗친 모습이다. 이를 위해 닛신코리아가 세워진 게 올해 5월이다. 비록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에코 등기임원으로 있는 강태준씨가 대표를 맡는 등 대부분 에이치플러스 계열의 경영진들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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