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습격]④나누고, 바꾸고..헤지만이 살 길

  • 2013.10.29(화) 16:07

대기업, 결제통화 분산 등 대응
시스템없는 중소기업이 문제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속도가 매섭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9개월여만에 1050원대로 진입했다. 넉 달만에 100원 가까이 빠진 것이다. 1060원대로 되올라섰지만 누구도 1050원대 지지를 장담하지 못한다. 특히 환율 하락속도가 가파른 점도 우려를 더한다. 환율이 내려갈수록 수출기업들은 물론 한국 경제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환율 전망과 환율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본다.[편집자]

 

글 싣는 순서

①환율 뚝뚝뚝...`세자릿수` 눈앞
②4분기, 먹구름 몰려온다
③누구는 울고, 누구는 웃고
④나누고, 바꾸고...헤지만이 살길이다
(그래픽)업종별 환율 기상도

 

당분간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 현장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세계적인 기업의 경우 다변화된 통화 결제 등으로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많은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결과 중소기업의 환율에 따른 손익분기점은 대략 1100원선이다. 하지만 달러화 환율은 이미 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29일 달러화 환율은 1060원에 마감했다.

 

◇ 대기업, 결제통화 분산 등 대응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결제 통화를 분산하는 등 환율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놓은 상태다. 세계 각국에서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삼성전자는 달러화외에 유로화, 엔화, 루블화 등 다양한 통화로 결제하며 달러화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을 하고, 현지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비중이 높은 만큼 국내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들과는 차이가 있다. 전자관련 부품업체들은 원재료 수입단가 인하효과가 있는 만큼 적지 않은 부분이 상쇄되는 효과도 있다. 외화부채를 보유한 SK하이닉스 역시 환율 하락에 따른 득실이 교차하는 기업이다.

 

환율 변동에 민감했던 자동차, 특히 현대차는 과거에 비해선 리스크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결제 통화 다변화, 부품 현지조달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수주금액을 나눠서 받는 조선업계의 경우 주로 계약체결 시점에 선물환계약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가 없진 않지만 대기업들은 헤지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며 "다만 환율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수출 중소기업이 문제

 

실제 환율 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충격은 대기업보다 수출을 하는 중견·중소기업들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다. 대기업과 달리 환율 변동에 따른 대응 시스템이나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11월 업황전망지수는 91.9에 머물렀다. 2개월 동안 상승하던 경기회복 기대감이 꺾였다. 중앙회는 "최근 원화강세로 인한 불안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65% 가량이 환리스크에 대한 관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같은 결제통화 다변화는 고사하고,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이나 시중은행의 선물환거래 등을 이용하는 기업들도 소수에 불과하다.

 

과거 키코사태 등에 따른 불신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가입이 2년전과 비교해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중소기업의 환율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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