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해운]⑤언제 회복되나..2014년 하반기?

  • 2013.10.31(목) 16:41

해운업황 회복, 공급과잉 해소·운임 상승에 달려
미주·유럽 경기지표 반등..내년 수급 정상화 기대

해운업계가 위태롭다.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인 만큼 오로지 경기 회복만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하지만 업황 개선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해운업체들은 고사(枯死) 직전이다. 계속되는 자금난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자금난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위기에 빠진 해운업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본다.[편집자]
 
글 싣는 순서
 
①3년째 적자..벼랑 끝 몰렸다 
②유동성 전쟁 벌어진 한진해운
③현대상선, 이 많은 빚을 어찌 갚을꼬
④차입금 ‘덫’ 허우적대는 SK해운
⑤언제 회복되나..2014년 하반기?
 
해운업을 향한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해운업체들의 재무구조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어서다. 업황 개선이 전제되지 않는 한 해운업체들의 실적 회복은 요원하다. 최근 BDI가 반등했음에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공급과잉 해소·운임 인상이 관건

시장에서는 해운업에 대한 전망을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기 민감 업종인만큼 '경기가 회복돼야 업황도 살아난다'는 대전제가 있어서다.


해운업황 전망에서 중요한 지표는 두 가지다. 공급 과잉 해소와 운임 상승 여부다. 해운업황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맞으면서 급격하게 꺾였다. 물동량이 줄어서다. 경기 침체로 각종 상품의 거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운송 수요가 줄고 운임이 떨어졌다.


▲지난 2011년부터 해운업계에는 불황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선박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은 줄어들었는데 이를 옮길 선박은 더 늘어났다. 이는 결국 해운업황 불황으로 이어졌다.

일감이 줄어드니 노는 선박이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 등을 중심으로 과거 호황기에 발주했던 선박들을 인도하기 시작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났다. 일감은 없는데 선박만 많아진 셈이다.

따라서 현재 해운업체들에게는 공급과잉 해소와 운임 상승이 절실한 과제다. 국내 해운업체들의 실적이 계속 부진한 것도 운임 상승이 이뤄지지 못해서다. 최근들어 공급과잉 해소 움직임과 단발적이지만 운임 상승이 이뤄지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 희망적인 움직임

시장에서는 지난 3분기 BDI 상승과 벌크선 공급 증가율 둔화를 의미있게 보고 있다. BDI는 지난 2분기 말 1171포인트에서 3분기 말 2003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중국이 철광석 수입을 위해 다량의 선박을 동시에 확보하는 과정에서 BDI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지난 3분기 BDI 상승에 주목하는 것은 추세적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벌크 해운에 있어서 성수기다. 따라서 3분기의 BDI 상승세를 4분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 자료 :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아울러 세계 벌크선의 선복량(화물을 실은 수 있는 면적) 증가율이 정상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도 반가운 소식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세계 벌크선 공급증가율은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월간으로 환산할 경우 0.5% 증가한 셈이다.

지난 2011년 2월 벌크선 공급증가율이 전년대비 17.5%(월간 1.4% 증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는 벌크선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는 분석이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 6.0%였던 벌크선의 전년대비 공급 증가율은 올해 말 3.8%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 인도선박은 올해 대비 25.2%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 내년부터 공급과잉 해소 전망

운임은 컨테이너선이 의미있는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기는 내년이다. 내년 물동량 증가율은 6.1%로 예상된다. 반면 컨테이너 공급 증가율은 5.4%로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따라서 공급 과잉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면서 운임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렇게 되면 운임 인상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해운업체들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수 있게 된다.

▲ 자료:신한금융투자.

하지만 리스크도 있다. 바로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P3'다. P3는 세계 1, 2, 3위의 컨테이너 선사(Maersk, MSC, CMA-CGM)이 구축한 운항동맹이다. 내년 2분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빅3의 시장점유율은 유럽노선 67%, 미주노선 24%다. 거대 해운업체들이 동맹을 맺은 만큼 국내 해운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빅3가 운임 인상을 시도할 경우 국내 해운업체들도 이득을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점은 악재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4년부터는 컨테이너 및 벌크선의 수요 공급 밸런스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주 지역과 유럽의 경기 지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수송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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