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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현대重, '회장 체제' 복귀 속내는?

  • 2013.12.03(화) 11:03

신임 회장에 이재성 사장 승진 발령
현대重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포석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2년만에 회장 체제 복귀를 선언한 현대중공업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신임 회장으로 이재성 사장을 승진 발령한 배경과 그 의미에 대해 짚어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이번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가 전하는 CEO 소식! 정재웅 기자 연결합니다

정 기자! (네)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1>
네, 오늘은 2년 만에 다시 회장 체제로 전환한 현대중공업 이야기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신임 회장으로 이재성 사장을 승진 발령했습니다. 그동안 사장 체제로 꾸려오다가 갑자기 회장 체제로 전환한 배경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2>
정 기자.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주로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운영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전임 회장이었던 민계식 회장 선임때도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았다고 들었는데...어쨌든, 이번 인사에서 회장에 선임된 이재성 회장, 어떤 분입니까?

<기자2>
네, 말씀하신대로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주로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운영돼 왔습니다. 창사 이래 지금까지 현대중공업 회장 직함을 가졌던 사람은 총 6명입니다.

이번 인사로 이재성 회장은 6번째 현대중공업 회장이 됐습니다. 신임 이재성 회장은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회장은 경제학을 전공하고 산업공학 석사를 비롯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력만 보자면 전형적인 학자 타입인데요.

지난 7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이래, 줄곧 재무와 기획 파트에서 일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92년 잠시 외도를 하게 되는데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5년간 연구실장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제학 전반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재직 당시 환리스크와 원자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연구 경험이 업종 특성상 외환 관련 업무가 많은 현대중공업의 업무에 많은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 97년 현대선물 사장으로 컴백한 후 아산재단 사무총장, 현대중공업 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지난 2009년부터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해왔습니다. 이 회장은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최측근으로도 전해집니다.

<앵커3>
그렇군요.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이야기도 있던데요.(네)

정몽준 의원이 친구를 현대중공업 회장에 앉힌 까닭이 있을 법도 한데...얘기 좀 해주시죠.

<기자3>
네. 우선 이 회장의 경력을 살펴보면 간접적으로나마 그 이유를 알수 있는데요.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CEO들은 대부분 엔지니어 출신이었습니다. 현장을 강조하는 회사와 업종 분위기 때문입니다. 조선업이나 철강업의 경우, 현장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면 회사를 경영하기가 다소 힘들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엔지니어 출신인 이 회장이 현대중공업의 수장에 오른 것은 현재 현대중공업이 처한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중공업은 한때 세계 1위의 조선업체로 명성이 자자했는데요.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전 세계 조선업황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현대중공업도 그 후폭풍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장보다는 관리 중심의 CEO가 필요했고 그 적임자로 이 회장이 낙점된 것으로 보입니다. 재무전략통인 만큼 현재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내실을 더욱 단단히 하려는 의미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향후 원가절감과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대주주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이 회장이 여러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앵커4>
얘기 중에 현대중공업의 사정이 안좋다고 했는데...어느 정돕니까?

<기자4>
네. 현재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과거 세계 1위 조선업체라는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선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계속 하향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2%대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현대중공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여타 업체에 비해 상선의 비중이 높습니다. 상선 위주의 포트폴리오는 경기 침체와 직결되죠. 경기가 좋아지면 각국의 물동량이 늘어 선주사들의 선박 발주도 함께 증가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선주사들이 지갑을 닫습니다.

리먼 사태와 유럽 금융위기 등으로 선주사들이 선박 발주를 꺼리면서 현재 조선업황의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같은 대형 조선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살아남기 위해 선박들을 무분별하게 수주했습니다.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를 비워둘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이때 과거 보다 훨씬 마진율이 적은 선박들을 다량으로 수주했습니다. 일명 저가수주인 셈이죠.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수주한 저가 물량들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실적은 급격히 안좋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5>
그렇군요.

그렇다면 실적 저하로 고심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이 회장이 투입된 것이다. 뭐 이렇게 봐도 되겠군요?

<기자5>
그렇습니다. 관리형으로 알려져있는 이 회장이 현대중공업의 수장이 된 것은 말씀하신 구원투수의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야구로 말하면 일종의 ‘롱 릴리프’ 투수인 셈인데요.

다행히 현재 조선 시황은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 시황의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선박가격도 오르는 추세입니다. 더 반가운 것은 선주사들의 선박 발주 물량도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 회장의 회장 선임이 회복될 조선 시황에 대비해 현대중공업의 내실을 다져두기 위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6>
정 기자.(네)

현대중공업이 이 회장 선임과 동시에,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고 하는데, 같은 맥락으로 봐도 됩니까?

<기자6>
네. 현대중공업은 이 회장 선임과 동시에 그동안 부사장과 전무급들이 담당하던 각 사업 본부를 두 개의 본부로 통합했습니다. 그리고 본부장을 사장급에게 맡겼습니다.

결국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데요. 회장은 재무전략통으로, 각 본부는 사장들에게 맡겨 악화된 재무상황을 개선하고 내실을 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현대중공업의 생각입니다. 현대중공업의 이런 변화가 향후 다시 옛 영광을 찾을 밑거름이 될지 주목됩니다.

<앵커 마무리>
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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