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촉법(외국인 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SK그룹과 GS그룹의 숙원사업이 풀렸다.
국회는 1일 본회의를 열고 국내업체가 해외업체와 합작법인을 만들 경우 손자회사가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50%만 보유해도 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외촉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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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공정거래법은 기업들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 위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계열사(증손자회사)를 만들 때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외촉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그동안 투자가 지연돼 온 SK그룹과 GS그룹의 파라자일렌(PX) 공장 신설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SK그룹의 손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일본의 협력사인 JX에너지와 총 투자비 9600억원 규모(연산 100만t)의 PX 공장 합작사업을 올해 상반기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JX에너지의 투자금(4800억원)이 들어오면 상반기에 공장 증설을 끝내고 하반기에 시험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활유 사업을 하는 SK루브리컨츠 역시 JX에너지와 31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윤활기유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GS그룹의 손자회사인 GS칼텍스도 여수 공장에 100만t 규모의 PX 공장을 증설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다. 총 투자비(1조원)의 절반인 5000억원은 일본 쇼와셀-다이요오일이 댄다.
정유사들이 페트병과 합성섬유의 원료로 사용되는 PX 공장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의 PX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최근 들어 중국 기업들은 PX를 원료로 쓰는 고순도 테레프탈레이트(PTA)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업계는 2020년 중국의 PX 자급률이 100%에 달할 때까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매년 6~7%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