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분기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전자 계열사들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삼성SDI에 이어 삼성전기 역시 지난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환율과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삼성전자, 특히 스마트폰의 성장이 정체된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28일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7101억원, 영업손실 3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8%, 전분기에 비해 19% 줄었다. 당초 증권가에서 3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이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수요 정체가 지속되고 하반기 주요 거래선의 재고 조정 심화와 원화절상 영향 등이 더해져 경영지표들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이에따라 삼성전기의 지난해 매출은 8조2566억원, 영업이익은 4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 감소했다.
4분기의 경우 모든 사업부문의 매출이 줄었다. ACI(기판)부문은 태블릿 등 고부가제품 메인보드용 플렉시블 기판 매출은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의 재고 조정 등 영향으로 패키지 기판 및 HDI 제품의 매출이 줄었다. 기판부문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감소한 4401억원이었다.
LCR(칩부품)부문 매출 역시 세트업체의 생산 감소와 재고 조정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6% 감소한 4181억원에 그쳤다. CDS(파워·네트워크모듈)부문도 마찬가지 였다. 전분기대비 8% 감소한 44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OMS(카메라모듈·모터)부문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주요 스마트폰 모델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카메라모듈 부문의 하락폭이 확대되며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3% 감소한 4534억원에 머물렀다.
삼성전기에 앞서 삼성SDI도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I는 지난 24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048억원, 영업손실 5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폭의 흑자내지 적자수준을 예상했던 증권가의 전망치보다 영업손실 폭이 컸다. 4분기에 영업손실이 나면서 삼성SDI는 연간으로도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신사업의 성장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 속에서 태블릿, UHD TV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자가격표시기(ESL), 전자기 노이즈 제거용 수동소자(EMC)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신성장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역시 "자동차용 전지와 ESS 등 신사업이 성장하면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