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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기반 깔아준 조카회사 무한 확장

  • 2014.02.04(화) 15:32

정일선 사장, 현대머티리얼 지분 100% 절대주주
두선정밀 인수…그룹기반 자동차 부품 사업 진출

정몽구(76) 현대차그룹 회장의 조카 정일선(44)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자신이 소유한 개인회사의 사세를 확장하는 데 거침이 없다. 이번에는 자동차 부품 회사가 타깃이다. 그만큼 그의 홀로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인회사 또 계열 확장

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머티리얼은 지난달 말 중국 다롄 소재 자동차 부품 업체 두선정밀대련유한공사(이하 두선정밀)를 140억원(지분율 100%)에 인수했다.

▲ 정일선 비앤지스틸 대표.
두선정밀은 자동차 부품 전문 그룹 두선의 계열사로 자동차 에어컨에서 냉기를 순환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컴프레서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2012년말 현재 총자산이 180억원이고, 2012년 매출 199억원에 29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올렸다.

현대머티리얼의 두선정밀 인수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허투루 볼 수 없다. ‘왕회장’ 고(故) 정주영(1915~2001) 창업주의 4남으로 정몽구 회장의 둘째동생 고 정몽우(1945~1990)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 정일선 사장이 현대차그룹을 배경으로 현대머티리얼 외에 또다른 안정적 사업 기반을 가지게 됐다는 남다른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현대머티리얼은 현대비앤지스틸의 대표이사로 있지만 이렇다할 그룹 계열사 지분이 없는 정 사장이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2010년 6월 설립 당시 출자금을 전액 대고, 현재 회사 지분을 전량 소유하고 있다. 게다가 대표도 맡고 있다.

◇현대제철 등 기반 폭풍 성장

철ㆍ비철금속, 광물자원 등의 수출입과 화물운송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머티리얼은 가히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설립 이듬해 매출 75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2년에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벌이도 좋다. 최근 2년간 5%에 가까운 영업이익률로 한 해 평균 4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남겼다.

현대머티리얼을 단기간에 안정궤도에 올려놓은 것은 현대제철과 현대비앤지스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2012년 수의계약을 통해 현대제철에 원재료를 납품해 5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비앤지스틸이 발주한 운송물량 등도 98억원이나 된다.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사세 확장 속도도 빠르다. 2012년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슬로바키아, 체코 등에 잇따라 해외 현지법인을 차린 현대머티리얼은 이번 두원정밀 인수로 해외법인이 5개사로 늘어났다.

아울러 현대머티리얼은 두선정밀을 통해 궁극적으로 현대·기아차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게 된다. 두선정밀은 2005년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중국 대련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당시 동반 진출해 세운 업체로 현대차의 에어컨 시스템 공급사인 한라비스테온공조에 컴프레서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향후 정 사장이 홀로서기를 할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현대머티리얼은 그 재원을 확보하는 데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효용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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