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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허덕이는’ 포스코플랜텍…증자 ‘錢錢긍긍’

  • 2014.02.05(수) 11:27

1차발행가 확정…발행예정금액 1000억→871억원
995억 적자 쇼크…주가 영향땐 자금축소 불가피

포스코 계열 에너지 플랜트 설비 업체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이 빚을 갚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앞날이 ‘산 넘어 산’이다. 조달 가능한 자금이 100억 넘게 줄어든 판에 지난해 결산 실적이 1000억원에 가까운 ‘적자 쇼크’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간 빚 갚을 돈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가는 엇박자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현재 1894만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 생산부지를 매입하고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6일 우리사주(배정주식 20%) 청약, 다음달 6~7일 주주(80%) 청약과 11~12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증자 일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포스코플랜텍 증자가 갖는 특징은 성패(成敗)가 오로지 주가에 달려 있다는 데 있다. 최종 미달주식이 생기더라도 대표주관회사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에서 전량 인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값(발행가)’을 후하게 받아 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오는 게 포스코플랜텍으로서는 최선이다.

그러나 외부 환경은 포스코플랜텍의 기대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당초 증자에 나섰을 때 발행예정금액은 당시 주식 시세 6999원(기준주가)에 할인율 20%를 반영한 예정발행가 5280원을 기준으로 1000억원이었다. 반면 지난달 28일 1차발행가는 4600원으로 낮아졌고, 발행예정금액도 871억원으로 줄었다. 발행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주가가 그간 하락(기준주가 6095원)한 탓이다.

◇결산실적 변수

문제는 이 와중에 이번 증자에 큰 영향을 끼칠만한 변수가 생겼다는 점이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포스코플랜텍의 지난해 전체 영업실적(연결 기준)이 1~3분기 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가 2010년 3월 사들인 성진지오텍이 지난해 7월 포스코 100% 자회사인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한 뒤 옛 이름을 버리고 ‘포스코플랜택’으로 간판을 바꿔 단 업체다. 석유화학·정제 플랜트 및 담수·발전 설비, 해양플랜트 모듈,  플랜트엔지니어링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손실이 437억원이었던 포스코플랜텍은 결산실적에서 적자규모가 630억원으로 더욱 증가했다. 특히 순손실은 657억원에서 995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주량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2012년 7080억원→2013년 6030억원)와 저가성 수주가 그 원인이다.

이런 저조한 영업실적이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 상황은 더 꼬일 수 밖에 없다. 확정발행가는 다음달 3일 산출되는 2차가격과 기존 1차가격 중 낮은 값으로 정하게 되는데, 주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그만큼 발행금액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빚 갚는 데 쓸 돈

포스코플랜텍은 당초 1000억원의 증자 자금이 유입되면 생산부지 매입을 위한 440억원 외에 560억원은 올해 4~6월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 차입금을 갚는데 쓰겠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계속해서 적자가 쌓이고 있는 데다 빚이 많아 재무구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9월말 결손금이 279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총차입금은 총자산의 60%인 5480억원에 달한다. 이 중 1년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는 3620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66%를 차지한다. 이로인해 옛 포스코플랜텍 합병으로 다소 나아지는 듯 했던 부채비율도 565%로 다시 높아졌다.

반면 포스코플랜텍의 증자 자금 집행 계획은 시설자금은 그대로 두고, 차입금 상환은 조달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다. 실제 포스코플랜텍은 1차 발행가격이 낮아지자 차입금 상환용 자금만 431억원으로 줄였다. 앞으로 만기가 다가오는 차입금을 줄줄이 갚아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조달자금이 감소하면 빚 상환에 쓸 돈도 적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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