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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전쟁]①삼성, 달리는 말에 '채찍'

  • 2014.02.06(목) 07:24

올림픽·월드컵 등 이벤트..TV수요 견인 기대
UHD TV 라인업 다양화..9년 연속 1위 도전

그야말로 전쟁이다. 파이의 크기는 커지지 않았지만 먹고 싶은 사람들은 늘었다. 세계 TV시장 얘기다. 삼성과 LG가 아직 세계 TV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과거보다 떨어진 상황이다. 그렇다고 느슨하게 대응할 수도 없다. 일본과 중국은 계속 추격해 오고 있다. 올해 세계 TV시장의 흐름과 국내외 업체들의 현황 및 전략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설 명절이 코앞이던 지난달말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명절 연휴를 뒤로 하고 윤 사장이 달려간 곳은 스페인의 휴양지인 말라가.

 

윤 사장은 지난달 27일 이곳에서 열린 삼성포럼을 주관했다. 삼성포럼은 세계 각지의 주요 바이어들을 초청해 전략제품을 공개하는 자리다.

 

연초 전세계 8개 지역에서 개최되는 삼성포럼은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출발점이다. 삼성포럼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신제품들의 본격적인 출시와 마케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 윤부근 사장이 스페인에서 열린 삼성포럼에서 105형 커브드 UHD TV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올림픽, 월드컵..스포츠 이벤트 호재

 

TV업계에서는 '짝수해'에 대한 기대가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들이 짝수해에 개최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 월드컵이 각각 2월과 6월에 열린다. 

 

실제 국내 유통업계는 비수기인 1월에도 TV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판촉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50인치 이상 대형TV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월 대형TV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230%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1월 TV매출이 50% 가량 증가했다. 과거 벤쿠버 동계올림픽이나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도 TV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이벤트들로 올해 TV수요가 작년보다는 견조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성일경 상무는 지난달 실적발표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스포츠이벤트로 TV사업이 한자리 수 초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LCD TV 기준으로는 한자리 수 중반대 성장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이벤트 수요 대응 프로모션을 적극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삼성포럼에서 다양한 UHD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 강화된 UHD TV 라인업

 

올해 유럽에서 시작된 삼성포럼에서 삼성전자는 더 강화된 UHD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작년에는 프리미엄급 85형을 비롯해 3종이었던 UHD TV제품군을 48형부터 110형까지 확대했다. 특히 78·65·55형 커브드 UHD TV와 48·55·65형의 풀HD(Full High Definition) 커브드 TV를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제품뿐 아니라 UHD TV 콘텐츠 확대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적으로 조합, 시장 확대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폭스·파라마운트의 유명 영화들을 담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1TB 용량) 형태의 'UHD 비디오팩'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넷플릭스를 비롯해 비엔나 오페라하우스, 비디오로드(Videoload)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UHD 화질로 제공한다.

 

특히 삼성 TV만의 '에볼루션 키트'를 이용해 올해 정해질 UHD 방송 표준에 맞춰 기존 UHD TV 제품의 소프트웨어와 기능을 최신으로 유지시킨다는 전략이다.

 

월드컵을 겨냥해 현지 특화형 기능도 선보였다. 화질과 음향을 축구 중계에 최적화한 형태로 바꿔 주는 '풋볼모드' 기능을 적용, 리모컨으로 화면의 특정부분을 확대해 볼 수도 있다. 주요장면을 녹화해 실시간 방송과 녹화한 영상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개 채널을 동시에 시청하거나, 원하는 채널을 보면서 하나 또는 2개 채널을 동시에 녹화 할 수도 있는 '트윈 튜너'를 적용한 TV도 출시할 예정이다.

 

▲ 북미 UHD TV 점유율(NPD, 매출기준, 자료 : 삼성전자 블로그)

 

◇ 9년 연속 세계 1위 목표

 

UHD TV 라인업을 강화해 올해도 세계 TV시장 1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체 평판TV시장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매출기준 점유율을 보면 삼성은 3분기까지 세계 평판TV시장의 약 25%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팔린 TV 4대중 1대는 삼성 제품인 셈이다.

 

일본 소니에 뒤쳐져 있던 UHD TV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작년말을 기점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북미 UHD TV시장에서 48.3%, 12월에는 49.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UHD TV를 미국시장에 선보인지 5개월만의 실적이다. 지난해 북미지역 전체 TV시장에서의 점유율은 32.3%로 2~3위 업체 점유율의 합인 27.4%보다도 4.9% 포인트 높았다.

 

유럽지역에서도 출시이후 3개월 만에 수량기준 48.3%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는 물론 영국, 스위스, 덴마크 등 주요국에서 40~60%대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성일경 상무는 "UHD 시장성장에 발맞춰 다양한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디자인 혁신 제품들도 개발하고 에볼루션키트를 통해 향후 어떤 UHD 표준 변화에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제품과의 경쟁에 대해선 "초대형 프리미엄에서 저가제품까지 시장상황에 따라 라인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러고 설명했다.

 

※UHD(Ultra High Definition) TV

 

초고화질 TV는 기존 HD TV의 해상도를 뛰어넘는 화질을 제공하는 TV다. TV의 화질을 결정하는 해상도는 화면 안에 이미지 처리의 기본단위인 화소가 얼마나 들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각각의 화소들이 모여 실제 눈에 보여지는 화면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기존 HD TV는 1920x1080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가로방향으로 1920개, 세로방향으로 1080개의 화소가 들어가 있다는 의미다. 현재 UHD TV는 해상도에 따라 4K, 8K로 구분된다. 4K의 화소수는 가로와 세로 모두 HD의 두배인 3840x2160, 8K의 화소수는 4K의 두배인 7680x4320에 달한다.

 

가로와 세로가 두배씩 늘어나면서 해상도는 급격하게 높아진다. 4K는 HD TV와 비교할 경우 4배, 8K는 16배의 해상도를 갖게 된다. 같은 크기의 TV라면 해상도가 높은 UHD TV가 훨씬 더 정교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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