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작년 영업이익이 급락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수주한 저가 물량들이 실적에 반영돼서다. 여기에 육상 플랜트 부문 부진도 실적 하락의 주범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매출액이 연결기준 전년대비 1.4% 감소한 54조1881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0% 감소한 8020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익도 전년대비 85.8% 줄어든 146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하회한 것은 최근 3년간 처음이다. 현대증공업의 경영실적이 이처럼 좋지 않은 것은 최근 몇년간 지속됐던 저가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이후 규모 유지를 위해 저가 물량을 대거로 수주했다. 경기침체로 선가가 하락을 거듭하던 시기였다. 이는 현대중공업의 문제만은 아니다. 여타 대형 조선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다만, 그 수량이 많냐 적냐의 차이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작년 실적에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수주한 선박들이 반영됐다"며 "당시에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던 시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선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는 2015년쯤 부터는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은 통상적으로 선박을 건조하는데에 약 2년가량이 걸린다. 따라서 작년 실적에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수주한 물량이 반영된다.
여기에 육상 플랜트를 비롯한 비조선 부문의 실적도 부진했다. 결국 조선 부문과 비조선 부문 모두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에 대한 향후 전망은 나쁘지 않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중공업은 전년대비 약 8% 높은 296억달러 수주 목표를 계획했다"며 "전사업에서 양호한 수주를 바탕으로 올해는 전년비 4.3%의 매출성장과 19.3%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적자사업부의 대규모 감가상각 인식, 사업규모 축소로 추가 손실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면서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육상플랜트 부문은 저가성 공사 투입 증가로 수익성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조선 부문도 저가성 상선 투입이 상당기간 지속돼 실적 개선이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