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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한꺼번에 왔다'..오일에 미끄러진 정유사

  • 2014.02.07(금) 14:25

SK에너지, GS칼텍스 4분기 적자
정제마진 약세, 환율 등 영향

국내 주요 정유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가 하락과 원화가치 상승, 정제마진 축소 등이 맞물린 결과다.

 

악재가 한꺼번에 오면서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 SK에너지·GS칼텍스 등 줄줄이 적자

 

SK그룹에서 석유부문 사업을 총괄하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25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직전분기 영업이익은 3160억원, 한분기만에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무엇보다 정유사업을 하는 SK에너지의 부진이 결정타였다. SK에너지는 4분기에만 30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SK에너지는 5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00억원에 불과했다.

 

GS칼텍스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4분기 정유사업에서 14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쓰오일(S-Oil)도 22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정유사업에서만 지난해 321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현대오일뱅크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역시 정유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며 작년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해 4분기 소폭의 적자 혹은 소폭의 영업이익에 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정유사들의 실적악화는 지난해 내내 정제마진이 약세기조를 보인 영향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들여와 휘발유, 경유 등으로 정제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익을 말한다.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였다는 것은 같은 분량의 원유를 정제한다고 해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줄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 가격이 하락했고, 원화가치는 상승(환율 하락)했다는 점도 정유사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원유를 구입한 후 정제과정을 거치는 동안 환율이 하락하면서 이전보다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통상 정유사들의 경우 유가와 환율하락이 계속될 경우 보유한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발생한다. 정유사들의 수익을 결정하는 변수들이 모두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SK에너지는 올해 국제유가는 약보합세가 이어지겠지만 정제마진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제마진 개선은 세계 경기호전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라는 조건이 따라 붙었다. 특히 정유사업의 성수기인 1분기에도 정제마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 돌파구는?

 

당분간 정유사업 자체의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들 회사는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 주변사업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SK와 GS가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일본 JX에너지와 총 투자비 9600억원 규모의 파라자일렌(PX)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을 맡고 있는 SK루브리컨츠 역시 JX에너지와 3100억원을 투자해 윤활기유 공장을 만든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시노펙과 함께 우한에 나프타분해설비공장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GS칼텍스는 일본 쇼와셀-다이요오일과 손잡고 여수에 PX공장 증설을 추진중이다. 총 투자비는 1조원에 달한다. 중국 등에서 PX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정제마진에 따라 기복이 심한 정유사업보다 석유화학 분야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만들기로 했다. 2016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인 이 공장에서는 혼합자일렌(MX) 등이 생산된다. 혼합자일렌은 합성섬유와 플라스틱, 휘발유 첨가제 등의 기초 원료로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다.

 

최근 호주 유류공급업체인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움 지분 인수를 추진중인 에쓰오일은 이미 지난해 향후 단계적으로 8조원을 투자해 PX 등 석유화학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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