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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깼지만…금호家 박찬구 회장 딸의 비애

  • 2014.02.26(수) 17:07

주형씨, 2012년말 이후 금호석화 주식 계속 매입
145억원 자금 소요…투자수익은 28억 가량 손실

금호가(家)의 딸 박주형(34)씨의 행보가 이례적이다. ‘딸은 계열사 주식을 가질 수 없다’는 금기(禁忌)를 깬지 2년도 채 안돼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는데 적잖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원금도 못건지고 있는 상황 또한 그에게서 엿볼 수 있는 이채로운 모습이다.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가 3세인 박주형씨는 지난 19~25일(결제일 기준) 장내에서 금호석유화학 주식 1만6014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그의 보유주식은 12만4375주(지분율 0.41%)로 증가했다.

주형씨는 고(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4남 박찬구(66)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1남1녀 중 장녀로, 그는 재벌가의 딸이란 사실 자체 보다 ‘금녀의 벽’을 깬 금호가의 딸로 종종 유명세를 탄다.

금호가는 대부분의 재벌들과 달리 유교적 가풍이 강해 아들만 경영에 참여해왔다. 딸들에게는 계열사 지분 소유도 금했다. 1946년 고 박인천 명예회장 창업 이래 오랫동안 내려오는 전통이다.

이런 관례를 깬 이가 주형씨다. 지난 2012년 12월 금호석화 주식을 사들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최초의 금호가 여성이 된 것. 비록 아직은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부친 박찬구 회장(6.7%), 오빠 박준경 금호석화 상무보(7.2%)에 비해 소유지분도 미미하지만 그만큼 계속해서 금호석화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그만큼 파격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투자수익 측면에서 보면 신통치가 않다. 주형씨가 지금까지 주식 취득에 소요한 자금은 145억원에 이른다. 반면 금호석화의 현 주식 시세는 9만2700원(26일 종가 기준)으로 그의 매입가격(주당 평균 11만6900원)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 그간의 배당수익 2억5000만원을 감안하더라도 28억원 가량을 까먹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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