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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증자는 청약미달주식이 생기더라도 대표주관회사 우리투자증권 등 인수단에서 전량 인수하기 때문에 최종발행가 결정을 앞두고 주식 시세가 얼마로 형성될 지가 최대 관건이다. 포스코플랜텍으로서는 ‘몸값(발행가)’을 후하게 받아 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오는 게 최선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20일(이사회 결의일) 증자에 나섰을 때 발행예정금액은 1000억원이었다. 당시 시세 6999원(기준주가)에 할인율 20%를 반영한 예정발행가 5280원을 기준으로 것이다. 반면 지난달 28일 1차발행가는 4600원으로 낮아졌다. 그간 주가가 하락(기준주가 6095원)한 탓이다.
이후 상황은 더 안좋아졌다. 포스코플랜텍 주가가 이후로도 계속 하락하며 현재 4895원(26일 종가)으로 주저앉은 것. 확정발행가는 1차가격과 내달 3일 산출되는 2차가격 중 낮은 값으로 정해지는데, 이 같은 주가 추세대로 라면 조달자금이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만일 최근 시세로 발행가를 가늠해보면 3920원이 나오고, 이로인해 발행금액은 742억원으로 줄어든다. 증자에 나선지 3개월만에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260억원이나 날아가 버리는 셈이다.
포스코플랜텍은 계속 적자가 쌓이고(2013년말 연결기준 결손금 3090억원) 재무구조가 갈수록 나빠지고(단기차입금 3600억원, 부채비율 565%) 있다. 이 마당에 증자자금이 축소되면 그만큼 차입금 상환에 쓸 돈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포스코플랜텍은 신규 생산부지 매입(440억원)에 사용하고 남는 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실제 1차 발행가격이 낮아지자 차입금 상환용 자금만 431억원으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