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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위기업‘ 보며 현대위아 ‘흐뭇’

  • 2014.03.12(수) 16:00

코렌텍, 정몽구 회장 맏사위 선두훈 대표가 대주주
CB 125억 투자…현 시세로 수익 최대 220억 달해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위아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위 기업을 보며 미소 짓고 있다. 돈을 빌려가기 시작한 지 10년만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현 시세로 따져 최대 220억원에 달한다. 

현대위아는 2005~2010년 세 차례에 걸쳐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코렌텍에 125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45억원은 돌려받았고, 60억원은 CB로 보유중이다. 또한 20억원은 2012년 3월 주당 6000원에 전환해 주식 33만3333주(지분율 4.1%)로 가지고 있다.
 
▲ 코렌텍을 방문해 제품을 둘러보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오른쪽은 맏사위 선두훈 코렌텍 대표.
코렌텍은 인공관절 제조 업체로 2000년 5월 고(故) 선호영 전 대전선병원 회장 차남인 선두훈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현재 대전선병원을 운영하는 영훈의료재단의 이사장도 겸하고 있는 그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사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부인이 정 회장의 맏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다.

코렌텍은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적자를 내는 변변찮은 회사였다. 하지만 2010년 74억원 정도였던 매출이 이후 급속하게 늘고(2011년 119억원→2012년 234억원) 2012년에는 흑자(17억원)로까지 돌아서 지난해 3월 증시에 상장됐다. 

코렌텍은 상장 당시 1만6000원(공모가)으로 매매개시됐다. 이어 최근에는 요즘 제조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3D 프린터 시장 진출 이슈까지 더해져 주가가 2만850원(11일 종가)을 기록중이다. 현대위아로서는 코렌텍 보유 주식으로 49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다. 미전환된 CB 6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주당 6500원에 92만3076주를 추가로 가질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환 가능한 주식수가 더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 코렌텍의 이번 2013년도 순이익이 60억원에 못미치면 전환가격을 5500원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결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코렌텍은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이 11억원에 머물렀다. 전환가격이 5500원으로 낮아지면 전환가능 주식수는 109만909주가 된다. 현 시세로 따져 167억원을 차익을 낼 수 있는 규모다. 만기(2015년 11월)까지 보유했을 때 챙길 수 있는 이자수익(28억원)과 비교해도 139억원이 더 많다. 

다만 주식 전환이나 처분이 모두 가능해 지는 시기는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가 소유중인 CB가 현재 보호예수(코렌텍 상장후 2년)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 전환(2010년 11월~만기)은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2009년 1월 현대차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던 코렌텍이 다시 그룹에 편입되는 문제가 생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대기업 총수가 배우자, 8촌이내 혈족, 4촌이내 인척, 비영리재단, 계열사 임원 등과 합쳐 회사 지분 30% 이상을 소유할 경우 대기업집단 계열사로 편입해야 한다. 코렌텍 최대주주인 선 대표(10.6%)는 현대위아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현재 지분 23%를 소유중이다. 현대위아가 CB를 전환하면 지분율이 계열편입 기준을 넘어서는 32%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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