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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JOB]⑦이력 허위기재, 꼼짝마!

  • 2014.03.28(금) 14:02

<인터뷰>퍼스트 어드밴티지 북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
가짜 유학파부터 산업스파이까지 사전 이력심사 대행

<글 싣는 순서>
①취준생의 하루..'高3으로 돌아왔다'
②'열정'..또 하나의 스펙일 뿐
③'스펙 안보자니'..기업들도 고민
④취업설명회 '냉탕과 열탕 사이'
⑤"놀며 배우며 취업하자"
⑥"취업 아닌 직무에 열정 보여라"
⑦이력 허위기재, 꼼짝마!
⑧사진으로 만난 취준생의 꿈

 

한 외국계 제조업체 인사담당자인 박 모 이사는 얼마 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채용예정자의 '고(高) 스펙' 학력이 모두 가짜였던 것. 스스로를 미국 유명 주립대와 국내 명문 사립대 MBA(경영전문대학원)를 졸업한 재원이라고 소개했지만 막상 검증해 보니 국내 고등학교 졸업과 미국 A대학 3개월 어학연수과정 수료가 전부였다. 박 모 이사는 채용계약을 불과 이틀 앞두고 이 사실을 알아냈다.

 

"한국에서도 학력 위조가 이슈가 됐던 적이 있었지요."

 

지난 24일 만난 퍼스트 어드밴티지(First Advantage) 제이 왕(Jay Wang) 북아시아 태평양 총괄 대표는 7년 전 학력 위조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큐레이터 신모씨 사건을 언급했다. 퍼스트 어드밴티지는 백그라운드 스크리닝(Background screening)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기업이 임직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에 대한 학력, 경력, 파산여부, 범죄이력, 신용도, 평판 등을 검증해 준다. 쉽게 말하자면 이력 뒷조사다.

 

그는 "학력을 속이는 것뿐만 아니라 범죄 이력을 숨기는 경우나 전 직장에 악의적으로 손실을 입히고 퇴사해 다시 직장을 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이런 지원자를 걸러내지 못하면 회사 이미지나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퍼스트 어드밴티지 제이 왕 북아시아 태평양 총괄대표(왼쪽)와 정혜련 한국지사장

사전 채용심사 서비스는 아직 우리나라에선 일반화 되지 않았지만 미국 호주 일본 등에서는 보편화 돼 있다. 고용시장이 유연해 이직이 많은 데다 심사 대상자의 동의를 받아 이력을 검증하는 절차가 의무화 됐기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서 채용대상자의 이력을 검증하는 것은 번거롭고 비용도 적잖게 든다. 하지만 사람 하나를 잘못 채용하면 손해가 막심하다는 게 이 사업의 존재 이유다.

 

왕 대표는 "매니저급 직원 한 명을 잘못 뽑았을 때 회사가 치러야 하는 손실은 해직비용, 사업상 기회비용 등 해당직원 연봉의 7배 가량 된다"며 "반면 이력이 확실히 검증되면 조직 내부에서 서로를 신뢰할 수 있어 업무 효율도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가짜 이력서가 얼마나 될까. 정혜련 퍼스트 어드밴티지 한국지사장은 "채용회사의 의뢰를 받아 학력을 확인해본 결과 5~6건 중 1건은 거짓 이력서였다"면서 "중퇴나 수료라도 졸업했다고 속이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아예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제출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력서에 와튼과 메사추세츠공대(MIT) MBA를 졸업해 유수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 근무했다는 한 외국인을 검증했더니 모든 이력이 가짜인 데다 신분까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정 지사장은 "이 경우 경쟁사에서 산업 스파이를 심으려 했던 게 아닐까 의심이 들었던 사례"라면서 "만약 이 사람이 스파이였고 실제 채용됐다면 그 회사는 수백억, 수천억의 손실을 봤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어드밴티지는 미국 보험사 퍼스트 아메리칸이 보험 사기를 막기 위해 평판조회 시스템을 운영했던 것에서 출발했다. 인사 조회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지난 2000년 독립했다. 현재 전 세계 50여개 지사에서 매출 1조5000억원을 올리고 있다. 한국지사는 2008년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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