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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의 '솔루션 마케팅' 속뜻은?

  • 2014.04.04(금) 14:30

현대重·삼성重 등 고객사 잇따라 방문..상생 논의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 제공"..수익으로 연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고객사 방문에 나섰다. 포스코는 신임 회장 취임 때마다 고객사를 방문해왔다. 주로 조선업체들이 대상이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후판을 사용하는 고객사여서다. 그런데 올해는 예전과는 조금 달랐다. 포스코는 권 회장의  방문에 '솔루션 마케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4일 울산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을 면담하고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거제도로 이동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면담하고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권 회장이 조선사들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고객사 관리를 위해서다. 조선사는 포스코의 후판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핵심고객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에서 후판을 구입해 선박을 건조한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4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방문해 상생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고객사에 대한 기술지원과 마케팅 활동을 통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장인환 포스코 부사장)

통상적으로 조선업체들은 어느 한 철강사의 후판만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여러 업체 제품을 두루 구매한다. 값싼 중국 업체들의 후판도 섞여 있다. 선박 한 척당 가격에서 후판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30%가량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방문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후판 시장에서 포스코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번 방문에 대해 평소와 달리 '솔루션 마케팅'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포스코는 '솔루션 마케팅'에 대해 "고객에 대한 기술지원과 마케팅 활동을 통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고객가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밝혔던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구체화한 것이다. 권 회장은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조선, 철강 업계의 위기를 신속히 극복하고 세계 최고로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상호 신뢰와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향후 해양플랜트, 친환경·극지선박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에 필요한 철강재를 적극 개발 공급키로 했다. 또 현재 운영 중인 R&D 기술협의체를 내실화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술에서 자신이 있는 만큼 이를 고객사, 즉 조선업체가 필요로는 하는 제품을 만들어 적기에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곧 권 회장이 강조했던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고 했던 것과 일치한다.
 
현재 포스코는 수익성 회복이 절체절명의 과제다. 따라서 회장이 직접 나서 고객사를 만나고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권 회장의 복안이다. 이런 활동들이 결실을 맺는다면 곧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고객사들을 만나 형식적으로 나누는 인사치레가 아니라 고객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제작, 공급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라면서 "고객사와 포스코 모두가 '솔루션'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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