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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코&…]②‘Since 2009’…구자철 회장과 엮인 緣

  • 2014.04.07(월) 13:48

구 회장 소유 한성 지분 65% 576억에 인수
당시 4년연속 적자…520억 추가 출자지원도

LS그룹의 예스코와 한성. 겉만 보면 5년전 예스코가 인수한, 모자(母子) 관계의 두 계열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중간에 LS 구(具)씨 일가의 구자철 현 예스코 회장을 집어넣어보면 사뭇 다른 스토리가 입혀진다. 캐스텍코리아의 증시 상장을 계기로 돌아본 구 회장과 예스텍, 한성의 연결고리에는 그만큼 이채로운 점들을 적잖이 담고 있다.

◇2009년 본가 합류

구자철 회장은 LS 창업주역 ‘태·평·두’ 삼형제의 맏형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4남2녀 중 막내아들이다. 그는 LS가 뿌리를 두고 있는 LG의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를 거쳐 1993년 세일산업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차츰 다른 형제들과는 다른 독자적인 행보를 보인다.

당시 세일산업은 전선업을 하는 계열사들에 전선을 감는데 쓰는 목(木)드럼을 만들던 납품하던 업체다. 그가 건설업에 진출한 것은 1999년. LG건설(현 GS건설)을 시공사로 ‘문래동 LG 빌리지’의 시행을 맡아 한마디로 대박을 터트렸다. 2001년 끝난 이 단 한 건으로 이 회사는 3080억원에 달하는 분양수익을 챙겼다. 1999년만 하더라도 18억원 정도였던 회사 영업이익이 2001년 288억원으로 불어난 데서 이 사업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에 2009년 7월 LS 본가 합류는 구 회장에게 또다른 반전을 가져다줬다. 한성의 소유지분 100% 중 65%(69만주)를 LS그룹 계열 도시가스업체인 예스코에 576억원을 받고 판 것이다. 그가 경영하는 한성 계열이 LS그룹에 편입된 것은 이 때문이다.

◇순자산보다 7배 높은 값

한성은 원래 구 회장이 창업한 회사가 아니다. 세일산업을 통해 2003년 8월 당시 법정관리에 있던 한성을 인수하고, 이듬해 4월 한성이 역으로 세일산업을 흡수합병하면서 소유하게 된 회사다. 이를 통해 구 회장의 한성 계열은 건설 및 PC, 목드럼 플랜지, TV 사출 사업,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 재편이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예스코가 인수할 때만 해도 한성 계열의 경영 상황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돈벌이가 시원치 않았다. 2005년 이후 2008년까지 적게는 96억원(연결기준), 많게는 170억원 연속 적자를 내며 결손금도 262억원이나 됐다. 당시 한성의 주당순자산가치는 1만1700원(액면가 5000원)가량이다. 반면 예스코의 한성 주식 취득가는 8만2940원이다. 예스코가 7배 높은 값으로 쳐서 구 회장의 지분을 사들인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한성은 2009년 8월 300억원, 2010년 6월 5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데, 예스코는 이때 각각 195억원, 325억원을 출자했다. 총투자액 1096억원은 2010년말 예스코 자기자본(개별기준 5500억원)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영 무게 중심 한성→예스코

한성은 예스코 520억원, 구 회장 280억원 등 양대 주주로부터 거둬들인 자금을 거의 대부분 자회사들을 건사하는 데 썼다. 한성피씨건설 600억원, 리앤에스 238억원 등 현재까지 총 838억원의 출자가 이뤄졌다. 한성을 거쳤을 뿐 사실상 예스코의 우회지원인 셈이다.

예스코의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0년 한성피씨건설로부터 회원권을 22억원 어치를 매입하는가 하면 2011년에는 한성의 투자주식을 사들였다. 동부캐피탈 지분 10%(40만주)를 30억원에 매입했고, 캐스텍코리아 지분 15%를 사들인 것도 이때다.

구자철 회장은 2003년 LS그룹 출범 이후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한성 계열을 독자경영해 왔던 탓에 다른 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다. 그러던 그가 계열 편입을 계기로 2012년 12월 그룹 인사때 예스코 회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이사회 멤버까지 됐다. 대신 한성 대표이사직을 내놨다. 구 회장의 경영의 무게중심이 한성에서 예스코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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