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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CEO는 ‘동물의 왕국’을 본다

  • 2014.04.22(화) 10:01

서광원 著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나는 CEO를 인터뷰할 때마다 그들이 ‘동물의 왕국’을 빼놓지 않고 보는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동물들의 생존 전략에서 경영의 길을 보여주는 책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의 저자 서광원 씨는 경영 전문기자로 활동할 때 많은 CEO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미리 입이라도 맞춘 듯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는 얘기를 했다. 처음에는 그저 동물들이 서로 잡아먹고 먹히는 잔혹한 영상을 보며 낄낄대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이는 무지한 생각이었다. 그들은 거기서 삶의 원리를, 생존의 지혜를, 약동하는 생명력을 발견했던 것이다.
 

저자는 동물의 행동을 분석하면 인간의 삶이 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이 다른 많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일부이기에, 삶 또한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고 주장한다.

 

흔히 ‘약육강식’이 세상의 법칙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해서 빠르고, 힘 세고, 큰 동물만이 항상 생존 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매의 추격을 받는 비둘기를 예로 든다. 매는 비둘기의 속도를 감안해 낚아 챌 지점을 치밀하게 계산한다. 매의 발톱이 닿으려는 순간, 비둘기는 꾀를 낸다. 날갯짓을 딱 멈추는 것이다. 매의 발톱은 허망하게 허공을 가른다. 약한 비둘기가 이긴 것이다.

 

생태계의 승자는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가진 생명체다. 환경에 적합한 생명체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이야말로 세상을 관통하는 이치다. 46억년에 달하는 지구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위기를 뚫고 살아남은 동물들은 저마다 생존 전략이 있다. 세상 모든 동물들은 ‘살아 있는 전략가’다. 깨알보다 작은 플랑크톤마저 ‘논개’ 전략을 쓴단다.

 

동물의 전략을 경영에도 적용할 수 있다. ‘니치 전략’은 자신의 영역을 파악하고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정한 뒤 자기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사자들이 초원을 장악하자 표범들은 자신의 영역으로 나무를 점찍었다. 그리고는 나무타기를 시작했다. 사자가 얼씬거리지 못하는 자신만의 영역을 찾은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는 직장인이라면 여느 기업의 CEO처럼 동물의 세계에서 답을 찾아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쓴 서광원 씨는 지난 1991년 경향신문에서 시작해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 생존경영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서광원/ 펴낸곳  김영사/ 37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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