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하고, 8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원가 절감에 성공한 결과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지난 1분기 매출이 5조5877억원, 영업이익이 9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도 82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세액공제 관련 이연 법인세 자산 감액의 일시 반영 영향이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영업이익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전분기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선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전분기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63% 줄었고,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선 매출이 17.9%, 영업이익은 37.7% 감소했다.
◇비수기 불구, 원가줄여 대응
무엇보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며 디스플레이 수요가 줄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분기 매출이 5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1분기 5조3660억원 이후 처음이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2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6조1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2012년1분기에도 2110억원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5조5800억원대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9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예년에 비해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원가 절감에 성공한 결과다.
지난 2011년부터 2012년 초반까지 LG디스플레이 매출과 매출원가의 차이는 2000~3000억원대, 최대 45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원가절감에 성공하며 2012년 중반부터 이 간격을 벌려왔다. 2012년 4분기에는 1조원 이상의 차이를 내기도 했고, 작년에는 7000억원 초반에서 9800억 후반을 유지했다.
올 1분기 역시 6600억원이상 차이를 보였다. 8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같은 원가절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
◇2분기이후 수요확대 전망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에 M2 라인을 가동, 제품 라인업과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등 OLED TV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IPS, 구리배선 강점을 기반으로 한 LCD분야의 경쟁 우위 유지, LTPS기반 소형 LCD, 플라스틱 OLED 등 차별화 기술 확대 등 미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김상돈 전무는 "1분기에는 적극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판가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2분기에는 계절적 수요 증가 및 TV 대면적화 추세로 출하면적이 10%대 초반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가 안정세와 함께 제품별 수급 상황에 따라 일부 제품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등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분기 판매량(면적 기준)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833만 평방미터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LCD 패널이 41%, 모니터용 패널이 20%, 모바일용 패널이 17%, 노트북PC용 패널이 12%, 태블릿 PC용 패널이 10%를 차지했다.
1분기말 주요 재무지표의 경우, 부채비율 102%, 유동비율 94%, 순차입금 비율 16%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