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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할아버지, 안녕"..두산, 1000억에 매각

  • 2014.05.08(목) 10:17

유럽계 사모펀드 CVC에 매각

KFC가 매각됐다. 이번 KFC 매각은 두산그룹의 비수익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식품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두산은 8일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SRS코리아 지분 100%를 유럽계 최대 사모펀드인 시티벤처캐피털(CVC)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1000억원이다.
 
SRS코리아는 지난 2004년 두산의 외식사업부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그동안 두산의 식품 사업을 운영해왔다. 대표적인 사업은 버거킹과 치킨패스트푸드 브랜드인 KFC다. 버거킹은 지난 2012년 보고펀드에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두산이 남아있는 유일한 식품사업인 KFC를 언제, 어디에 매각할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두산은 중공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그동안 비수익 사업에 대한 매각을 진행했다. 
 
두산은 지난 97년 음료사업 부문을 필두로 오비맥주, 전분당 사업, 종가집 김치 등 식품 관련 사업을 매각했다. 여기서 생긴 자금을 바탕으로 현재의 중공업 중심 체제를 갖췄다. KFC매각도 이런 과정의 일환이다.
 
당초 KFC매각설은 오래전 부터 있었다. 보고펀드에 버거킹을 매각했을 당시, KFC도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두산도 그동안 KFC 매각을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매수자측과 가격 등에 대한 의견 차로 번번이 무산됐다.
 
작년 말 아시아계 사모펀드에 KFC 매각이 거의 성사단계까지 갔지만 막판 의견 조율 실패로 딜이 무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KFC 매각이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CVC에 매각이 성사되면서 두산은 그룹의 모태가 됐던 식품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CVC는 해태제과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현재 김치냉장고 '딤채'를 생산하는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VC가 KFC를 인수해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에 관심이 많다.
 
KFC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에 밀려 국내 시장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FC는 과거 패스푸드 사업 활황 당시 크게 성공했지만 이후 본사의 보수적인 정책과 투자 미비로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상태"라며 "향후 CVC가 국내 KFC사업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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