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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건희]①전자·금융·물산..3각 편대로 난다

  • 2014.05.13(화) 07:41

계열사 사업조정..경쟁력 제고+승계 포석
삼성물산 향방 관심..이재용 몫 가능성 커

이건희 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향후 삼성의 경영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삼성이 계열사 재편과 지분 조정을 시작하며 삼성가(家) 3세로의 승계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건강 이상이라는 중대 변수가 생겼다. 삼성의 경영을 둘러싼 변화와 향후 전망 등을 정리해본다. [편집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꿔라."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이 20년을 넘었다. 재계에서는 삼성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들이 제기됐고, 실제 지난해부터 이 전망들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삼성 계열사들은 다시 헤쳐 모이고 있다.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적과 함께 그동안 얽혀있는 지분들도 정리되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놓고 승계를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 퍼즐 맞춰가는 계열사

 

지난해부터 시작된 계열사들의 조정은 크게 두가지 측면으로 요약된다. 계열사의 자체 경쟁력 강화와 삼성 3세들의 승계를 위한 포석이다.

 

우선 제일모직의 경우 두번의 작업을 거쳐 기존 계열사들로 흡수됐다. 패션사업은 이미 삼성에버랜드에 매각됐고, 나머지 소재사업은 삼성SDI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과거 제일모직은 삼성 3세들이나 계열사들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 삼성전자가 대주주인 삼성SDI로 사업이 나눠지며 지배력이 높아지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삼성에버랜드나 삼성SDI 역시 제일모직의 사업을 가져오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삼성은 삼성에버랜드의 사명을 제일모직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사명이 변경된다면 결과적으로 기존 제일모직에서 소재사업을 넘기고, 리조트를 붙인 모습이 된다.

 

삼성에버랜드 건물관리업의 에스원 매각이나 삼성종합화학의 삼성석유화학 합병은 사업 그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과 함께 사업군을 통합하는 결과가 가져왔다. 성격이 비슷한 사업을 묶었다는 점에서 향후 승계과정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삼성SDS의 삼성SNS 합병 당시 나왔던 예상대로 삼성은 최근 삼성SDS의 상장을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 삼성 3세들은 승계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삼성물산 교통정리에 관심

 

삼성 안팎에서는 앞으로 계열사들이 크게 전자와 금융, 물산을 중심으로 한 3개 그룹으로 나눠질 것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이중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자계열사,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계열사는 변화의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전자계열사들은 이미 상당기간 사업조정을 거친 상태인 만큼 틀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금융계열사 역시 세부적인 교통정리 수순 정도만 거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삼성생명이 자산운용의 지분을 매입하고, 삼성증권이 선물사 지분 전체를 보유하는 것처럼 금융계열사 내부 차원에서의 정리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은 끄는 것은 역시 삼성물산으로 중심으로 한 계열사들이다. 삼성의 사업조정 마지막 단계가 건설분야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계열사들의 지분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 이부진 사장이 호텔과 건설·중화학, 이서현 사장이 패션과 광고 등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많았다. 이를 위해서는 이부진 사장이 삼성물산을 지배하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이런 구도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삼성그룹내 지분은 전자-물산(건설)-화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건설을 분리해내는 것이 간단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만일 이부진 사장이 그동안의 예상대로 건설과 중화학 분야를 승계하기 위해선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에게는 삼성물산 지분이 없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건설분야까지 관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지분구조상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건설시장의 규모나 가능성 등을 감안할때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면 주력 사업군으로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계 후에도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하는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건설사업이 매력적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사업조정은 삼성물산을 제외하곤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변화가 앞으로 가장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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