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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건희]③'삼성 3.0' 시대 열어라

  • 2014.05.14(수) 10:36

 

그동안 삼성의 성장을 압축한 단어가 '신경영'이었다면 앞으로의 삼성을 대표할 단어는 바로 '마하경영'이다.

 

지난 93년 시작된 신경영을 통해 삼성은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매출과 이익이 수십배씩 늘었고,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은 수백조원에 달한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만 36조7000억원을 넘었다. 하루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올해 초 이건희 회장은 다시 한번 변화를 주문했다. 기존의 한계를 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기 위해 설계부터 소재까지 모든 것을 바꿨던 것처럼 삼성 역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마하경영의 실현 여부에 향후 삼성의 미래가 달려 있다.

 

◇ 한계돌파 필요한 이유

 

지난 2010년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들은 10년내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던 소니나 노키아 등의 쇠락(衰落)이 삼성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의 표현이었다.

 

이 회장은 줄곧 위기론을 얘기해 왔다. 일부에서는 '삼성에게는 위기가 아닌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그런 위기의식이 지금의 삼성을 만든 원동력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현재 삼성 내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안에서는 스마트폰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만 24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7% 가량을 벌어들였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는 이 비율이 70%선을 넘어섰다.

 

이같은 현상은 스마트폰 사업이 흔들릴 경우 삼성전자가, 삼성전자가 흔들릴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실적 기준 삼성전자를 제외한 12개 상장사의 매출은 2.6%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65%가 줄었다. 이들 12개 상장사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조4056억원에 불과했다. 사상 최대라는 삼성전자 실적을 제거할 경우 삼성 계열사들에도 이미 비상등이 켜져 있는 셈이다.

 

 

◇ '삼성 3.0' 시대를 경영하라

 

삼성의 각 계열사들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사업 조정과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삼성이 아직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시장 등도 새로운 먹거리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포함해 현재 삼성의 사업들은 대부분 성숙기에 진입한 상태다. 과거처럼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반면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과 사업화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린다. 이 시차를 줄여야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실제 마하경영 실현을 위한 삼성 내부의 고민은 적지 않다. "솔직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한 계열사 임원의 말처럼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삼성은 최근 마하경영을 위한 내부 보고서를 만들어 직원들의 인식전환을 유도했다. 총 5부작으로 구성된 보고서에는 한계를 돌파한 각종 사례들이 담겼다.

 

이 보고서는 과거 양과 개선활동이 중심이었던 '관리의 삼성'을 삼성 1.0, 질과 혁신경쟁으로 전환했던 '전략의 삼성'을 삼성 2.0으로 규정했다. 이어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선 품격과 창의성, 상생이 중심인 '창의의 삼성'을 삼성 3.0으로 제시했다.

 

이건희 회장이 '마하경영'이라는 화두를 던졌지만 결국 이를 구체화하고, 현실화시키는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안착 여부가 마하경영의 완성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이는 곧 '삼성 3.0'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도 연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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