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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快速! 현대차]㊤중국시장 2위, SUV로 굳힌다

  • 2014.05.28(수) 08:33

철저한 현지화와 디테일로 '현대속도' 완성
SUV·4공장 앞세워 중국서 제2의 도약 준비

[중국 베이징=정재웅 기자] 현대차의 중국 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중국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대차는 지금까지의 성공을 기반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세단 중심에서 SUV로 전략 차종을 변경했고 중국 내 4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제2의 중국 신화'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차의 플랜을 들여다봤다.[편집자]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질주가 눈부시다. '현대속도'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현대차는 철저한 현지화와 안정적인 신차 공급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02년 첫 진출 이후 지금까지를 기반 다지기로 본다면 올해부터는 도약의 시기다. 현대차의 눈은 베이징을 벗어나 중국 서부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 현대차의 성공비법 '현지화'
 
"그렇게 빨리 자리잡을 줄은 몰랐어요. 현대차가 중국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죠. 저희도 현대차의 전략을 눈여겨 보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한 수입차 업체 고위 임원은 본사 회의에서 나왔던 얘기를 들려줬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원인을 분석해 보고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당시 회의에서 중국 담당 임원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성공기는 이미 업계에서는 '신화'로 통한다. 중국은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각축장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변방인 한국의 브랜드가 불과 10여년 만에 업계 선두권에 올라섰다는 사실은 업계를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각 글로벌 브랜드들도 이제 앞다퉈 현대차의 중국 시장 성공요인 분석에 나선 상황이다. 중국의 각 대학은 물론 미국 유수의 대학 MBA 과정에서도 현대차의 중국 성공스토리는 해외 시장 공략의 좋은 사례로 꼽혀 강의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사실 현대차는 중국 진출 당시 많은 고민을 했다. 브랜드 파워가 미미한 상황에서 드넓은 중국 시장을 공략할 자신이 없었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었던 만큼 출혈도 예상됐다. 그러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단호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지였다. 현대차는 후발주자인 만큼 이미 진출한 업체들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했다. 결론은 철저한 현지화였다.
 
현대차는 최근 1차 목표를 달성했다. 1~4월 누적 판매대수에서 GM을 누르고 2위에 올라섰다. 현대차에게 GM은 반드시 잡아야 할 목표였다. GM은 중국 내에서 '뷰익(Buick)' 브랜드를 앞세워 폭스바겐과 경쟁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자동차 메이커다. 베이징시의 택시가 지금처럼 현대차의 아반떼로 뒤덮히기 전, 중국 거리 곳곳을 누비던 브랜드는 단연 폭스바겐이었다. 폭스바겐은 중국인들에게 '국민차'로 인식되고 있다.

▲ 현대차의 첫 중국 전략형 모델이었던 '위에둥(悦动·현지명:엘란트라)'. 위에둥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현대차가 중국 성공 스토리를 쓰는데 큰 힘이 됐다. 현대차는 위에둥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잇따라 현지 전략형 모델들을 생산해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현대차에게 폭스바겐은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GM은 해볼만 했다. GM이 비록 글로벌 브랜드라고는 하지만 현대차 특유의 속도와 마케팅이라면 겨뤄볼만하다는 생각이었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GM을 목표로 삼고 중국 시장을 개척했다. 그 성과가 이제 나타난 셈이다.
 
현대차가 1차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현지화에 있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에서 세 종류의 현지 전략형 모델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양을 면밀히 분석해 내놓은 차량들이다. 중국 소비자의 특징은 '다치(大氣·대범하고 당당함)'란 말로 요약된다.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 현대차는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차체를 키우고 차고를 높였다. 번쩍이는 크롬 도금도 확대했다. 이런 디테일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었다.

▲ 현대차의 중국 전략형 쏘나타급 모델인 '밍투(名图·현지명:미스트라)'.

현대차의 중국 성공 스토리의 또 다른 한 축은 철저히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을 한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에서 단종된 모델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수요가 있어서다. 중국은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2선, 3선 도시들이 포진하고 있다. 1선 도시에서는 신차와 전략형 모델들이 통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2, 3선 도시의 경우에는 구형 모델들이 인기다. 현대차는 이런 점을 놓치지 않았다.
 
◇ 'SUV·4공장'으로 한단계 더 도약
 
현대차는 이제 중국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시장을 공략했던 차종이 세단이었다면 이제는 SUV로 승부를 펼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중국 시장은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SUV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작년 290만대 수준이던 중국 SUV 생산량은 내년 444만대, 오는 2020년 6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SUV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40%에 달할 것이란 얘기다.
 
▲ 현대차는 최근 중국 전략형 SUV인 ix25의 모델로 배우 김수현을 내세웠다.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김수현을 앞세워 향후 중국 SUV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중국 전략형 SUV 모델인 ix25를 최근 공개했다. ix25의 모델로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는 김수현을 내세웠다. 현대차는 젊은 감각에 최첨단 편의사양을 대거 장착한 ix25를 앞세워 중국 SUV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베이징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젊은 이미지와 김수현 효과 등으로 ix25를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늘어나는 중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가 낙점한 곳은 서부 개발의 중심인 '충칭(重慶)'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가 몰려있는 동부에 비해 중국 서부는 여전히 낙후된 지역이다.
 
▲ 그래픽=한규하 기자.

중국 정부는 대규모 SOC 사업을 벌이면서 서부 대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연히 자동차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가 충칭에 4공장을 성공적으로 건설한다면 기아차와 함께 연산 230만대 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재 현대차의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4공장 건설은 현대차가 제2의 도약을 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선결 조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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