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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快速! 현대차]㊦'현대속도' 1초도 아낀다

  • 2014.05.28(수) 11:06

[르포]베이징현대 3공장 가보니
최신 시설로 현대차 성장 뒷받침..'현대속도'의 핵심
쾌적함과 생산성 탁월..현지 업계 '롤모델' 자리매김

[중국 베이징=정재웅 기자]현대차는 중국에 총 4개의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쓰촨의 상용차 공장을 제외하면 현대차의 주력 생산기지는 3곳이다. 모두 베이징에 위치하고 있다.

 

그 중 3공장은 가장 최근에 건설된 곳이다. 현대차의 중국 전략형 모델인 랑동과 밍투 등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최첨단 설비를 갖춘데다 작업 환경이 좋기로 이름이 높다. 하루에도 몇번씩 외국계 증권사와 투자회사, 동종업계 관계자들이 견학을 올 만큼 명소가 됐다.

 
◇ '현대속도' = 자동화의 힘
 
베이징시내에서 차로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베이징현대 3공장은 마치 공원 같았다. 드넓은 대지 위에 깨끗하게 지어진 건물, 곳곳에 펼쳐진 녹지가 편안함을 줬다. 베이징현대 1공장이나 2공장과는 달리 공장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최근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친환경 콘셉트로 지었다는 게 베이징현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공장 내에 노루를 키울 정도로 베이징현대 3공장은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베이징현대 3공장은 지난 2012년 8월에 준공했다. 연산 45만대 규모다. 현대차가 해외에 지은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다. 3공장에서는 총 10개 모델이 생산된다. 혼류생산으로 한 라인에서 여러 모델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 베이징현대 3공장 전경. 베이징현대 3공장은 현대차가 건설한 해외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다. 최신식 자동화 시설로 '현대속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3공장을 돌아보며 가장 눈에 띈 것은 자동화 시스템이었다. 1공장과 2공장의 경우 근처의 현대모비스에서 제작한 모듈을 일일이 트럭으로 실어나르는 방식이지만 3공장은 모비스 공장과 브릿지로 연결돼 있어 모듈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조립라인으로 바로 투입된다.
 
조근희 베이징현대 과장은 "현대차와 함께 중국에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 수만 91곳에 달한다"며 "3공장은 다른 공장과 달리 부품업체들이 보낸 모듈의 수송을 자동화해 제작 시간을 단축했다. 이것이 현대속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 1분 1초도 아낀다
 
3공장의 모든 라인은 자동화돼 있다. 실제로 1공장과 2공장에 비해 공장 내부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수도 훨씬 적다. 대부분의 조립은 로봇이 대신한다. 일례로 3공장 라인의 금형교체 시간은 3분50초다. 2공장은 6분이다. 2분여가 단축됐다. 각 공정별 자동화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런 시간들이 쌓였고, 이렇게 쌓인 시간들은 '현대속도'의 밑거름이 됐다.
 
그  덕에 3공장의 UPH(시간당 생산대수)는 설비 기준으로 99에 달한다. 실제 가동 기준으로는 91이다. 한 시간에 91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이야기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UPH는 40 수준이다. 같은 시간에 울산보다 2배 이상 많은 차를 생산하는 셈이다.

▲ 베이징현대 3공장 의장라인 모습

3공장 생산 라인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모델은 '랑동(朗動)'과 '밍투(名图)'다. 그만큼 현지에서 인기 모델이라는 의미다. 조 과장은 "현재 3공장에는 재고가 없다"면서 "만들어 내는 족족 팔려나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젊은 이미지다. 베이징현대의 구매층도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 베이징현대 측의 설명이다. 임성봉 베이징현대 차장은 "최근들어 수요층의 학력은 고졸에서 대졸로, 연령대는 중장년층에서 젊은층으로 바뀌고 있다"며 "현대차 이미지가 젊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초기 중국 시장에 진출 당시 현대차도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모델을 투입했었다"면서 "하지만 이후 마케팅의 콘셉트를 모던과 스타일리시로 잡고 젊은 층을 공략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젊은 계층이 급부상하고 있다. 경제성장에 따라 소득이 늘면서 젊은 계층이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가 '젊은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중심, 핵심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베이징'이 덧붙여지면서 '베이징현대'는 급성장했다.
 
◇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현대차 정신'
 
베이징현대는 작년 중국시장에서 총 103만808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 4위의 성적이다. 올해는 108만대 판매가 목표다. 올해 중국의 자동차 산업 수요 전망치는 1692만대다. 베이징 3공장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신화를 계속 써내려갈 계획이다.

▲ 베이징현대 3공장은 각 공장을 이처럼 브릿지 형태로 연결했다. 외부에서도 차체와 모듈의 이동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작시간을 단축, '현대속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데에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현대차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현대는 베이징기차와 현대차가 합작해서 만든 회사다. 따라서 각 공장에는 베이징기차 인력들이 파견돼 있다. 그들의 임무는 현대차의 작업 프로세스와 관리, 기술 등을 배워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실제로 최근 베이징기차는 자사 브랜드로 첫 세단을 내놓았다.
 
임 차장은 최근 베이징기차 임원과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한번은 베이징기차 임원이 나를 붙잡고 하소연을 했다. 매일 곁에서 지켜보고 하나도 빠지지 않고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우리가 배운대로 만들어 보려고 하면 현대차처럼 안된다. 왜 이런거냐?며 묻더라"고 했다. 임 차장의 답은 다름아닌 '노하우'였다. 
 
중국 진출 12년째. 현대차는 그들만의 색깔로 중국 시장을 장악해왔다. 철저한 현지화와 디테일한 마케팅으로 승부했다. 그것이 '현대속도'의 핵심이다. 임 차장은 "'현대속도'에는 현대차만의 정신이 녹아있다"면서 "겉은 모방할 수 있겠지만 그 정신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정신을 동력으로 한 현대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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