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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기후불황, 위기를 기회로 바꿔라

  • 2014.05.30(금) 11:53

김지석 著 ‘기후불황’

 

임진왜란은 예견된 전쟁이었다. 1590년 조선 조정에서는 황윤길과 김성일을 일본에 파견했다. 두 사람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답서를 가지고 귀국했다. 답서에는 침략의도가 명백히 드러나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의 말이 갈렸다. 황윤길은 “반드시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성일은 “왜가 조선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조선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일본의 침략이 시작됐다. 7년의 전쟁으로 최대 100만 명이 죽고 경작지의 66%가 파괴됐다.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기후변화에너지 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는 김지석 씨가 탄소경제의 위험을 파헤친 책 ‘기후불황’을 펴냈다. 저자는 “임진왜란을 예견하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고 말한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을 예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더 덥고 습해진 지구에 긴 가뭄, 폭염, 극심한 한파가 닥쳐 각종 경제 피해로 이어진다. 나날이 줄어드는 자원과 식량을 놓고 피 튀기는 경쟁이 일어난다. 이것이 인류의 가장 암울한 미래다.

 

문제는 기후 변화가 임진왜란처럼 ‘단 7년’만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금세기 말까지 기온이 평균 6도 상승할 것이며, 지구상 생물이 95% 멸종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현재와 같이 석유와 석탄에 의존하는 ‘탄소경제 체제’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한 세기 동안 인류는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다 죽게 된다.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틀’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제 패러다임이다. 유럽연합의 경우 국가는 물론 기업들까지 저탄소 성장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도 “기후 변화야말로 대량 살상 무기”라고 선언하며 탄소경제에서 벗어나자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도 최근 태양광, 풍력 발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 발 빠른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구회사로 유명한 이케아는 영국에서 태양광발전 시설을 판매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애플은 2010년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25%에서 75%로 늘렸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태양광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저자는 새로운 흐름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뒤늦게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수출로 번 돈을 식량과 에너지 수입에 사용하는 국가라면 재빨리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 식량의 7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저자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기후 불황을 심화시키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국가로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의 저자 김지석 씨는 미국 브라운대학에서 경제학과 환경학을 공부하고 예일대학에서 환경경영학 및 공업환경관리학 석사학위를 땄다. 지난 2004년 현대자동차를 거쳐 지난 2008년부터 주한영국대사관 선임기후변화에너지 담당관을 맡고 있다.

 

[지은이  김지석/ 펴낸곳  센추리원/ 408쪽/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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